진교훈 강서구청장 당선, 최종 득표율 56.52%…김태우와 17%p 차(종합)

진교훈 후보, 예상보다 큰 격차로 낙승
민주당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준엄한 심판" 평가
참패 승복한 국민의힘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여권 주자들 "보통 심각한 수준 아냐" 목소리 높여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전국 유일의 보궐선거로 열린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당선을 확정 지었다. 개표가 끝난 12일 오전 12시 40분 기준 총 득표 수 13만7065표로 득표율은 56.52%였다.

전임 구청장으로 국민의힘 후보로 나왔던 김태우 후보는 총 득표 수 9만5492표로 득표율은 39.37%에 머물렀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본인이 얻었던 득표 수(13만2121표)와 득표율(51.3%)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숫자다.

정의당 권수정 후보는 1.83%(득표 수 4451표), 진보당 권혜인 후보는 1.38%(득표 수 3364표)였다.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각 후보별 득표율과 득표 수 (자료=중앙선관위)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는 무능과 불통, 독선으로 얼룩진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질책이었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오만과 독선, 불통의 국정운영을 버리고 국정기조 대전환, 국정 쇄신에 나서라”며 “민주당은 더욱 겸손하고 치열한 자세로 민생을 챙기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진교훈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구민들의 목소리를 늘 귀 기울이면서 주민들 눈높이에 맞는 진짜 구청장이 되겠다”면서 “성원해줬던 많은 분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선이 확실시 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1일 서울 강서구 소재 선거캠프에서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패배를 해도 10% 이내일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의힘은 참담한 분위기다. 그래도 이번 선거 참패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1일 입장문에서 “강서구민 여러분의 엄중한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더 고개를 숙이고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 여러분께 먼저 다가가는 국민의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오직 ‘민생’만 바라보며 비정상의 정상화, 자유 민주주의 복원, 민생 경제의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다”면서 “강서구민과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에 보낸 따끔한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여 개혁 과제를 신속히 이행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운데)와 이철규 사무총장(오른쪽 네번째)이 11일 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캠프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예상보다 큰 격차로 패배하면서 당 지도부에 대한 쇄신 목소리는 높아질 전망이다.

김용남 국민의힘 전 의원은 11일 밤 KBS 정치시사 프로그램 ‘더라이브’에 출연해 “당 지도부가 됐던, 대통령실 참모라는 사람들이 됐던 수도권 선거를 잘 이해 못한다, 선거를 모르는 사람들이 본인들이 잘 안다고 착각한다”면서 “30여년 전에 누군가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는데, 우리도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 다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로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언주 전 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인데, 이 수준이라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면서 “정권 재창출이 목표인데 이대로 가면 폭망한다”고까지 말했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