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보선 참패하고도 "총선 압승" 자신하는 김기현…리더십엔 `빨간불`

김미경 2023. 10. 1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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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패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총선 압승'을 확신했으나, 여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큰 생채기가 생긴 만큼 당 쇄신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이번 보선은 김태우 대 진교훈의 경쟁이 아닌 김기현 대 이재명, 국민의힘 대 민주당의 대결로 확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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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김태우 후보 파이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패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총선 압승'을 확신했으나, 여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큰 생채기가 생긴 만큼 당 쇄신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확인하면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득표율 59.52%(13만7065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39.37%(9만5492표)를 얻어 진 후보가 김 후보를 17.15%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당선됐다.

김 대표는 김 후보의 패배가 확정된 뒤 SNS 단체 대화방에 "의원 여러분의 헌신적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험지였음에도 굴하지 않고 열정을 쏟아준 데 의미가 컸다"고 자평했다. 김 대표는 이어 "험지였기에 선거운동을 하기가 더더욱 힘들었을 터인데도 이에 굴하지 않고 열정을 쏟아 준 것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고 생각한다"며 "전례 없는 참여와 선거운동이 강서구에 모였다"고 했다.

김 대표는 특히 "그 뜨거운 애당심이 우리 당의 내년 총선 압승과 여러 의원님들의 정운(政運)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김 대표의 확신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은 여당에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보선 참패로 인한 지도부의 리더십 타격이 크고, 최악의 경우 지도부 쇄신요구가 빗발칠 가능성이 있다. 또 하태경 의원 등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제안이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의 발언대로 강서구는 역대 민주당 강세지역이기는 했으나 이번 보선의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였던 김 후보자가 당선됐으나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특감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던 일로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구청장직을 잃고 보선을 치르게 된 게 가장 큰 책임이다.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이 보선의 원인을 제공한 김 후보자를 사면·복권하고, 국민의힘이 공천까지 하면서 김 후보자는 자신으로 인하 치르는 보선에 재출마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40%를 밑돌면서 처음부터 여당에 불리한 선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이번 보선은 김태우 대 진교훈의 경쟁이 아닌 김기현 대 이재명, 국민의힘 대 민주당의 대결로 확전됐다. 당선된 진 후보와 패배한 김 후보의 득표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진 탓에 국민의힘의 '강서구는 원래 험지'라는 핑계로도 극복하기 어려운 완패를 당한 셈이다. 김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윤 대통령에게까지 부정적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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