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보선 참패하고도 "총선 압승" 자신하는 김기현…리더십엔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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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패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총선 압승'을 확신했으나, 여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큰 생채기가 생긴 만큼 당 쇄신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이번 보선은 김태우 대 진교훈의 경쟁이 아닌 김기현 대 이재명, 국민의힘 대 민주당의 대결로 확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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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패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총선 압승'을 확신했으나, 여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큰 생채기가 생긴 만큼 당 쇄신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확인하면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득표율 59.52%(13만7065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39.37%(9만5492표)를 얻어 진 후보가 김 후보를 17.15%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당선됐다.
김 대표는 김 후보의 패배가 확정된 뒤 SNS 단체 대화방에 "의원 여러분의 헌신적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험지였음에도 굴하지 않고 열정을 쏟아준 데 의미가 컸다"고 자평했다. 김 대표는 이어 "험지였기에 선거운동을 하기가 더더욱 힘들었을 터인데도 이에 굴하지 않고 열정을 쏟아 준 것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고 생각한다"며 "전례 없는 참여와 선거운동이 강서구에 모였다"고 했다.
김 대표는 특히 "그 뜨거운 애당심이 우리 당의 내년 총선 압승과 여러 의원님들의 정운(政運)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김 대표의 확신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은 여당에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보선 참패로 인한 지도부의 리더십 타격이 크고, 최악의 경우 지도부 쇄신요구가 빗발칠 가능성이 있다. 또 하태경 의원 등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제안이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의 발언대로 강서구는 역대 민주당 강세지역이기는 했으나 이번 보선의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였던 김 후보자가 당선됐으나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특감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던 일로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구청장직을 잃고 보선을 치르게 된 게 가장 큰 책임이다.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이 보선의 원인을 제공한 김 후보자를 사면·복권하고, 국민의힘이 공천까지 하면서 김 후보자는 자신으로 인하 치르는 보선에 재출마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40%를 밑돌면서 처음부터 여당에 불리한 선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이번 보선은 김태우 대 진교훈의 경쟁이 아닌 김기현 대 이재명, 국민의힘 대 민주당의 대결로 확전됐다. 당선된 진 후보와 패배한 김 후보의 득표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진 탓에 국민의힘의 '강서구는 원래 험지'라는 핑계로도 극복하기 어려운 완패를 당한 셈이다. 김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윤 대통령에게까지 부정적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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