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경찰’서 스포트라이트 속 정치권 입성…‘강서 승리’ 진교훈은 누구

2023. 10. 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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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선이 확실시되는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3년 경찰공무원을 지낸 '무명 정치인'에서 정권 심판론을 등에 업은 선거 '압승'으로 화려하게 정치권에 입성하게 됐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35분 기준 95.2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진교훈 후보가 56.69%(13만966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39.25%(90만 681표)를 득표하면서 진 후보 당선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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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 출신
33년 봉직 ‘경찰행정 전문가’ 강조
8월말 민주당 입당, 9월초 전략공천
입당 후 2개월채 안돼 구청장 당선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11일 오후 강서구 마곡동 캠프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선이 확실시되는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3년 경찰공무원을 지낸 ‘무명 정치인’에서 정권 심판론을 등에 업은 선거 ‘압승’으로 화려하게 정치권에 입성하게 됐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35분 기준 95.2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진교훈 후보가 56.69%(13만966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39.25%(90만 681표)를 득표하면서 진 후보 당선이 확실시된다.

진 후보는 전날 밤 11시30분께 당선이 확실시되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우자와 함께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캠프 선거사무소를 찾은 진 후보는 ““새로운 강서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저 진교훈을 선택해 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가 상식의 승리, 원칙의 승리, 그리고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선이 확정되는 즉시 오직 강서구민만을 바라보고 그간의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1분1초라도 아껴 가며 강서 구정을 정상화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낮은 자세로 구민들을 섬기는 구청장이 되겠다. 구민들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고 구민들의 눈높이에서 일하는 진짜 일꾼이 되겠다”고 일성을 밝히기도 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일인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진 후보와 당직자들이 TV 개표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1967년 전라북도 익산 출생인 진 후보는 강서구청장에 출마하며 ‘19년 강서구 주민’임을 내세웠다. 또 경찰대 5기 출신인 진 후보는 2022년 퇴임까지 33년간 경찰에 봉직한 경찰행정 전문가임을 강조했다.

그는 2013년 서울 양천경찰서장을 지낸 후 2015년 이후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소장,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과 경찰청 정보국장에 이어 전북경찰청장을 역임했다.

이어 2021년 경찰청 차장으로 승진 후 2022년 6월 퇴임했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경찰청 차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에 맞서 민주당이 경찰 인사를 공천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로 근무할 당시에는 업무 추진력과 온화한 성품을 갖춘 기획·정보통으로 꼽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획조정과 등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전반에 해박한 경찰관으로 평가받았다.

진 후보의 정치권 입성은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지난 8월23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에 입당한 그는 입당 12일 만인 지난 9월4일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이어 민주당에서 서울시당 전세사기대책특별위원장, 정책위 부위원장, 민생경제국민안전특별위원장 등 직함을 달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진 후보는 이날 승리로 입당 두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인구 57만여 명으로 서울 기초자치단체 중 두 번째로 큰 강서구정을 이끌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전국에서 단 한 곳 치뤄진 보궐선거로, ‘총선 전초전’ 성격이 크게 주목받으며 ‘진교훈’이라는 정치인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단 평가가 나온다.

진 후보는 선거기간 내 강조한 김포공한 고도제한 완화 및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추진 공약 이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진 당선인은 지난 10일 선거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고도제한 문제로 인해 강서구의 대부분인 97% 정도가 영향을 받고 원도심·구도심이 노후화되고 낙후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치안 전문가’를 자신하며 안전한 도시 조성도 공약한 바 있다. 그는 “둘레길과 산책로 등 일상생활 속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수산물의 방사능 안전 검사와 원산지 점검도 강화하겠다”며 “등하굣길의 안전을 점검하여 안전 통학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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