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민심, 윤 대통령 국정기조 바꾸라는 경고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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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담긴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 그간의 일방적 국정운영 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윤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를 거울 삼아 더 늦기 전에 국정 전면 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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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총선 6개월 전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수도권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평가돼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담긴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 그간의 일방적 국정운영 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할 것이다.
진 후보는 개표가 모두 끝난 12일 새벽 0시42분께 56.52%의 득표율로 전 강서구청장인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39.37%)와 17.15%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의 참패다. 선거 직전, 이미 국민의힘이 패할 것으로 예상되긴 했지만 애초 예상치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무서운 민심의 경고다.
강서구가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이라 하지만,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김태우 당시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2.61%포인트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모양새다. 2022년 3월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6.51%,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8.68%로 2.17%포인트 박빙 승부를 벌였던 것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불과 1년여 만에 이처럼 판이한 결과가 나온 원인이 어디에 있겠는가. 유권자 50여만명에 불과한 기초단체장 선거를 전국적 관심사로 떠오르게 만든 것은 국민의힘이었다. 지난 5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직이 박탈된 김 후보를 윤 대통령은 석달도 안 돼 특별사면해 재판 결과를 무효화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귀책으로 발생한 재보궐선거에는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규를 무시한 것도 모자라,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를 다시 구청장 후보로 확정했다. 이런 오만한 행태가 ‘정권 심판론’을 선거 이슈로 떠오르게 만든 것이다.
아무쪼록 윤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를 거울 삼아 더 늦기 전에 국정 전면 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동안 대통령 눈치 보기에 급급했던 국민의힘도 집권여당으로서의 면모를 되찾기 바란다. 민주당도 이번 선거 결과를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여겨 안주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혁신과 통합을 외면한다면, 민주당이라고 민심의 회초리가 피해가진 않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깊은 반성과 변화로 국민 앞에 새로이 서야 될 이는 윤 대통령을 포함한 집권세력임은 물론이다.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안고 민심의 목소리에 고개를 낮춰 귀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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