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훈 12만, 김태우 8만인데...‘기권수’ 21만표? 알고 보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개표율이 12일 오전 0시 기준으로 90%를 넘어선 가운데, ‘기권수’가 21만표가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여야의 유력 후보가 받은 것보다 많은 ‘표’를 가져간 것인데 소셜미디어에서는 ‘기권수’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두고 한때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일 오전 0시 35분 기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개표율은 91.15%를 기록 중이다. 후보 중에서 12만5909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득표율 56.95%로 당선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는 8만6255표를 얻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득표율은 39.01%다. 뒤이어 정의당 권수정 후보(1.79%), 진보당 권혜인 후보(1.39%), 자유통일당 고영일 후보(0.63%), 녹색당 김유리 후보(0.2%) 순이다. 무효 투표수는 1035표다.
‘기권수’는 21만5397표로 나타났다. 1위인 진 후보와 2위인 김 후보가 얻은 표를 합친 것보다 3233표나 많은 숫자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에서는 ‘기권수는 어느 당 소속인가’ ‘강서구청장은 기권수가 된 것이냐’ ‘기권수가 왜 저렇게 많으냐’ ‘기권수의 당선을 축하한다’ 같은 글이 쏟아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잠정 투표율은 48.7%다. 전체 선거인 50만603명 중 총 24만3665명이 투표했다. ‘기권수’는 투표권을 가졌는데 투표하지 않은 25만6938명을 나타낸다. 총 투표수에 기권수를 더하면 총 선거인수가 된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권을 가졌는데, 투표장에 가지 않은 분을 ‘기권수’로 집계한다. 기표를 하러 가서 여러 차례 기표했거나 아예 안 한 경우 등은 ‘무효표’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잠정 투표율이 과반에 못 미친 48.7%인 만큼 이번 선거의 ‘최다득표자’는 자연스럽게 ‘기권수’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잠정 투표율을 집계했을 때 기권수는 사실상 이미 확정된 것일 텐데, 개표 상황 진척에 맞춰 기권수가 시간 대별로 속속 올라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개표율에 따라 기권자수가 올라가도록 시스템 상 구현을 해 놓은 것이다.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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