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보선 패배로 커진 '수도권 위기감'…영남권 중진 출마 힘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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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총력전에 나섰지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완패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을 체감했다.
이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대두된 영남권 중진 '수도권 출마론'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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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수도권 출마에 영남권 중진 출마 등 쇄신 압박 커질 듯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이 총력전에 나섰지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완패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을 체감했다. 이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대두된 영남권 중진 '수도권 출마론'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현황에 따르면 12일 오전 0시17분 개표가 81% 진행된 가운데 진 후보는 58%를 득표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은 38%로 두 후보간 격차는 20%를 기록했다.
애초 강서구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란 인식이 있는데다 당 내부 여론조사에서도 일찍부터 패배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지도부가 당력을 집중해 판이 커진 상황에서 예상 밖의 큰 차이로 패배하면서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보선 패배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표심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지도부 책임론의 연장선상에서 이전부터 제기돼온 수도권 위기론이 다시금 불거질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부산 지역 3선인 하태경 의원이 지역구를 포기하고 수도권 출마 도전을 밝히자 영남권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론이 당 쇄신책으로 제기돼 또 한 번 관심이 집중될 공산이 크다.
앞서 지도부는 총선을 앞두고 당의 쇄신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긴 했지만, 당 일각의 영남권 중진 수도권 출마 움직임 확대 목소리에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의원을 찾기 어렵다는 속사정을 들어 난색을 표하는 모양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8일 강서구 지원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하 의원이 서울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서울 쪽에서 당에서 지정하는 곳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을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다른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당장 출구전략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인재를 영입하거나 파격적인 민생 행보를 선보여 국면 전환을 노릴 거란 관측도 나오지만, 선거 패배 책임과 중진 수도권 출마에 상응할만한 쇄신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당 일각에선 이번 보선 패배가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며 지도부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원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다수는 보궐선거 귀책사유를 제공할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원칙론을 주장해왔다"며 "불가피한 상황에서 치르게 된 불리한 선거에서 최선을 다했는데도 진 것을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도부가 막판까지 후보 공천 문제를 끌어온데다, 앞장 서서 총력전을 벌이면서 총선급 기대감 불러일으킨 데 대한 책임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효과적인 유세를 벌이지 못하면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는 비판도 나와 수도권 출마론 등 지도부를 둘러싼 쇄신 압박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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