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민심'이 가른 보궐선거 결과…내년 총선 어떤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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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11일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여야도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강서구청장 탈환을 시작으로 내년 총선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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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국주도권 잡기 승리…친명계 장악·분당 가능성은 우려
(서울=뉴스1) 김정률 정재민 기자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11일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여야도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현황에 따르면 12일 오전 0시17분 개표가 81% 진행된 가운데 진 후보는 58%를 득표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은 38%로 두 후보간 격차는 20%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큰 득표차에 국민의힘은 당혹을, 민주당은 예상대로의 결과가 나왔다며 환호하는 모습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5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투표지만 보궐선거 귀책 사유가 있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사면 복권 이후 출마를 선언, 이후 당의 공천까지 받으면서 판이 커졌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인 진교훈 후보 카드를 꺼내 들며 전현직 정부 대리전으로까지 비화됐다.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강서구청장 유세 총력전에 뛰어들면서 이번 보궐선거는 이른바 '미니 총선'으로 격상했다. 야당 우세 지역이지만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펼치면서 일부지만 내년 총선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수도권 바닥 민심을 어느 정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총선을 6개월 가량 앞둔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 잡기 대결에서 민주당에 패배한 만큼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서구라는 특정 지역, 그것도 민주당 우세 지역인 만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과 같은 고강도 쇄신보다는 당 내부 결속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를 총선 사전 예방 주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대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 후광으로 지선에서 승리하며 다소 해이해진 당 기강을 잡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현실을 단편적으로나마 느끼고 총선 승리의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
결국 국민의힘이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패인을 분석하고 이번 보궐선거에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바닥 민심'을 어떻게 수용하는 지, 분열된 모습보다는 자성을 바탕으로 한 심기일전 여부에 따라 6개월 남은 총선에서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총선 공천을 사전 정지 작업을 위한 총선 기획단을 조기에 띄우는 한편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당 감사에 고삐를 더욱 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강서구청장 탈환을 시작으로 내년 총선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앞두고 정국 주도권 잡기에서 승기를 잡은 만큼 이재명 대표 체제로 똘똘 뭉쳐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보궐선거 결과가 장기적으로 민주당의 총선 전략에 긍정 효과를 낼지 부정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당장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명계가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보궐선거 결과가 이런 지도체제를 더욱 공고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비명(비이재명)계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통해 당의 분열을 막을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총선에서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명(비이재명)계 3선 이원욱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민주당이 보선에서 이기면 이 체제로 공고히 해서 내년 총선도 이길 수 있다는 오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면 총선에서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굉장히 커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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