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위태롭던 리더십 안정…김기현 총선 앞두고 치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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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압승을 거두면서 여야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또 총선 대리전에서 김 후보가 진 후보에 두 자릿수 차이로 패배하면서 여당 입장에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마저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서 김기현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이 위기에 처할 것이란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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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재명 구속 기각 여파에 리더십 공고화…총선까지 순항
(서울=뉴스1) 김정률 정재민 기자 =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압승을 거두면서 여야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현황에 따르면 12일 오전 0시17분 개표가 81% 진행된 가운데 진 후보는 58%를 득표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은 38%로 두 후보간 격차는 20%를 기록했다.
지도부는 물론 '수도권 위기론' 속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전폭 지원에도 승리 깃발을 꽂지 못한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 체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이는 반면, 구속 영장 기각으로 본격 반격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체제를 공고히하면서 총선까지 기세를 이어갈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지역 발전론, 나아가 김 후보가 윤 대통령과 핫라인을 갖춘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벽을 넘지 못했다.
김기현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을 시작으로 거의 매일 현장을 찾아 총력전을 펼쳤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수도권 위기론 속 권영세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대거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김 후보가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이번 선거가 대법원의 김 후보 당선 무효 판결 3개월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을 통해 치러졌다는 점이 결정적 패인으로 꼽힌다.
또 총선 대리전에서 김 후보가 진 후보에 두 자릿수 차이로 패배하면서 여당 입장에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마저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서 김기현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이 위기에 처할 것이란 평이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두 자리 이상 큰 차이로 지면 수도권 지역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게 나올 것"이라고 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여야 모두 패배한다면 지도부가 반드시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여당이 진다면 당장 지도부 책임론에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구속 영장 기각으로 회복한 민심에 더해 친명(친이재명)계 홍익표 원내대표 선출, 진 후보의 당선까지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됐다.
특히 취임 후 늘 이 대표를 괴롭혔던 '리더십'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단식 회복 중에도 강서구청장 선거에 지대한 노력을 펼쳤다. 이 대표는 구속영장 기각 후 첫 당무로 강서구청장 선거 상황 보고를 받는가 하면 지팡이를 짚은 채 진 후보 유세 현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강서 현역 국회의원 3명을 보유한 민주당의 강서구 장악은 물론 수도권 강세론까지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확인한 만큼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총선까지 고삐를 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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