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총선 전초전 인식… 지도부 총출동 전면전으로 번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與, 김태우 사면후 무공천·재출마 이견
이재명, 10여명 중 진교훈 ‘전략공천’
다급해진 與, 용산 의중 담아 金 낙점
민주당, 李 단식 길어지자 선거전 총력
與도 안철수·나경원 투입해 지원사격
“일꾼 선택” vs “정권 심판” 투표 독려
“구청장 선거가 전국구급으로 판이 커졌다.”
지난 7월, 당시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앞두고 여당 소속 서울지역 구청장 10여명은 강서구청장을 지낸 김태우 후보의 특별사면 및 복권을 당 지도부에 건의했다. 김 후보가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재등판해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당시만 해도 이러한 주장은 큰 힘을 받지 못했다. 김 후보의 사면 여부조차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사면 발표가 임박한 8월 초까지만 해도 당 지도부는 이번 보궐선거에 참전할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공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원칙론적 입장이었지만 사실상 ‘무공천’에 무게가 실렸다. 김 후보가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혐의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구청장직을 상실해 치러지는 선거였기 때문이다.
김 후보에 대한 특별사면이 실행되고도 당 안팎에서는 원칙대로 무공천해야 한다는 의견과 부당한 법원 판결을 고려해 재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분분했다. 그러다 8월 말 김 후보의 공천으로 돌연 기류가 바뀌었다. 용산의 의중이 담겼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누구 뽑았을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가 실시된 11일 강서구 서울식물원 2층 보타닉홀에 차려진 가양제1동8투표소에서 한 구민이 투표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투표율은 45.8%로 나타났다. 남정탁 기자 |
진 후보에게 이 대표의 의중이 실리면서 특별사면으로 사실상 용산의 선택을 받은 김 후보와의 대립구도가 이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으로 확전됐다.
단식이 길어지면서 민주당은 구청장 선거에 더 공을 들였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전당대회 때 경쟁했던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까지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모시며 총력전 체제를 갖췄다. 여기에 당 현역의원 전원을 강서구의 동별로 배치해 지역 유세와 활동을 독려하면서 1개 구청장 선거가 전국구 선거로 체급이 올라갔다. 민주당도 이에 맞서 강서구 현역의원 3명을 비롯해 이해찬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 당 전·현직 의원들이 총출동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투표가 곧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 회의에서 “강서구민들께서 진 후보의 능력과 자질에 성원을 보내주시고 윤석열정부와 여당의 독선과 오만을 심판하는 데 마음을 모아주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만한 권력에 경고를 보내주십시오”라고 투표를 정권심판과 연관지었다.
◆선관위 보안 점검 두고 날선 대립
조병욱·유지혜·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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