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초전’ 강서구청장 보선 민주 낙승

조병욱 2023. 10. 1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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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11일 오후 11시 30분 기준 '두자릿 수' 격차로 앞서면서 당선을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강서구청장에 당선된 김 후보가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으로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지난 5월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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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훈 59.8% 김태우 36.3%
진교훈 두자릿수 차 당선 확정
민주 이재명 대표 체제 공고
대여 공세 고삐 더 세게 쥘 듯
국민의힘 2024년 총선 ‘빨간불’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11일 오후 11시 30분 기준 ‘두자릿 수’ 격차로 앞서면서 당선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사법 리스크로 흔들렸던 이재명 대표 체제가 안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반면 국민의힘은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가피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 후보는 67.9% 개표율에 9만8797표(60.0%)를 얻었고, 김 후보는 5만9346(36.0%)를 기록했다.
진 “상식의 승리”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지난 10일 강서구청 사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진 후보는 11일 당선인사를 통해 “이번 선거가 상식의 승리, 원칙의 승리,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뉴시스
김 후보의 득표율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선거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의 스타급 정치인과 전·현역 의원들이 총출동하며 총력전에 나섰던 여당은 이번 결과에 따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진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40분쯤 당선 인사를 통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저를 지원하기 위해 강서구를 찾아주셨던, 민주당을 사랑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인사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가 상식의 승리, 원칙의 승리, 그리고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저는 당선 확정되는 즉시 오직 강서구민만 바라보고 그간 구정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분일초라도 아껴가면서 강서의 구정을 정상화시키겠다”고 했다.

김 후보도 비슷한 시각 입장문을 내고 “저를 지지해준 분들의 성원에 화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강서구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더욱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진 후보에게 축한의 말을 전하며 부디 강서구의 발전을 위해 민생을 잘 챙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강서구민의 엄중한 선택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상범 수석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강서구민과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에 보낸 따끔한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여 개혁 과제를 신속히 이행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11일 서울 강서구 캠프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당선이 확정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며 “민주당의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고 했다. 그는 개표 직전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승리하더라도 몸을 낮출 것을 주문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고전한 이유로는 선거전략의 부재가 꼽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거물급 의원들이 총출동했지만 오히려 김 후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역효과가 났다”며 “충청 등 지역 향우회 등을 공략하는 전략도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선거 슬로건으로 삼은 ‘빌라를 아파트로’가 50만 강서구 유권자에게 호소력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궐 선거의 잠정 투표율은 48.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강서구 투표율 51.7%보다 3%포인트 낮은 수치다.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만 치러진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투표율로 보이지만 여야 모두 소속 의원을 총동원한 총력전을 펼친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높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강서구청장에 당선된 김 후보가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으로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지난 5월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졌다.

조병욱·김승환·박지원·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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