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차’ KIA 선수들도 팬들도 5위 포기 안 했다…13일의 금요일, 두산과 운명의 준WC[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선수들은 포기 안 했습니다. 끝까지 갈 것 같다.”
KIA가 11일 광주 키움전을 11-0으로 잡았다. 이날 승리로 시즌 70승68패2무가 됐다. 그리고 두산이 이날 부산 롯데전서 패배하면서 71승65패2무가 됐다. 이제 두 팀의 간격은 2경기 차. KIA로선 잔여 4경기를 모두 잡으면 두산을 6위로 끌어내리고 5위가 가능하다.
결국 두산과 KIA가 마지막까지 5위 경쟁을 펼칠 분위기다. 두 팀은 12일에도 나란히 경기가 있다. 두산은 잠실 NC전, KIA는 광주 롯데전이다. 그리고 13일에 잠실에서 운명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갖는다. KIA로선 12일에 1경기 차로 추격하면 두산전까지 잡고 동률까지 이룰 수 있다.
이렇게 되면 14~15일 잠실 LG전, 16~17일 잠실과 인천을 오가며 SSG를 상대하는 두산이 더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반대로 KIA가 12일 롯데에 잡히거나, 결정적으로 13일 두산을 상대로 패배하면 5위는 두산이 가져가는 분위기가 조성될 듯하다.
양현종은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 결국 마지막 경기까지 갈 것 같다.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기적을 바란다. 올라가면 기적일 것 같은데 그래도 확률이 남아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했다.
KIA 팬들도 이날 8이닝 역투하는 양현종과 빅이닝만 두 번 해낸 타선을 끝까지 응원했다. 역시 5강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가 읽혔다. KIA로선 일단 16~17일 NC와의 최종 2연전까지 승부를 걸 환경이 만들어지면 된다.
그런데 KIA가 막상 13일에 내세울 선발투수가 강한 카드는 아니다. 12일 경기에는 마리오 산체스가 나간다. 9일 광주 삼성전에 나간 이의리, 10일 광주 SSG전에 나간 토마스 파노니는 당연히 13일에 못 나간다. 신인 윤영철은 시즌을 접었다. 결국 6일 LG전에 나간 황동하가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혹은 김건국도 후보다.
두산은 이날 토종 에이스 곽빈을 내세운다. 선발투수 무게감만 보면 두산이 앞선다. 단, 상황이 준와일드카드시리즈나 다름 없기 때문에, KIA도 한국시리즈 7차전 치르듯 마운드 총동원령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13일의 금요일, 잠실에서 한 팀은 피를 보고 한 팀은 가을야구의 냄새를 맡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