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 열어 준 꽃나무, 남옥 선생 만나 비로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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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춘천 출신 문인 추월 남옥 선생이 매화를 보며 쓴 시가 우안 최영식 화백의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다.
남옥 문헌을 연구해 온 한희민 춘천역사문화연구회 사무국장이 춘천뿌리전에서 최 화백의 매화 그림을 본 후 제안하면서다.
최 화백은 "내 삶을 열어준 매화를 무수히 치면서도 정작 공식 출품은 하지 못했었다"며 "남옥 선생의 매화시를 만나며 비로소 매화 개인전을 열게 된 것은 운명적 소재에 시공을 뛰어넘은 인연이 더해져 가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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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식 기획개인전 ‘우안매화전’
15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추월 시 소재 50년만 매화주제전
18세기 춘천 출신 문인 추월 남옥 선생이 매화를 보며 쓴 시가 우안 최영식 화백의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다.
최영식 개인전 ‘우안매화전(牛眼梅畵展)’이 15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남옥의 시에 영감 받은 작품들이 기존 작들과 함께 걸렸다.
소나무 화가로 알려진 최 화백이 매화 그림만으로 갖는 개인전은 화업 50년만에 처음이다. 1974년 제23회 국선에 매화 그림을 그려 입선의 영예를 안았지만 이후 산수화, 소나무 작품을 주로 전시에 냈다. 매화는 결혼축하나 집들이, 개업 등을 앞둔 주변 요청에 따라 그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남옥의 ‘매화 시’ 덕에 인연이 이어졌다. 남옥 문헌을 연구해 온 한희민 춘천역사문화연구회 사무국장이 춘천뿌리전에서 최 화백의 매화 그림을 본 후 제안하면서다.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갔을 때 2000여 수의 시를 지으며 현지에서 찬사를 받은 남옥 선생은 1755년 시집 ‘매사오영’ 등을 통해 매화 감상을 시로 남겼다. 서얼 출신인 그가 느낀 권력의 허상 등이 담겨 있다. 당대의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다가 지난 해 기념사업회가 출범하면서 본격 조명되기 시작했다. 남옥 선생은 춘천 신북읍 삼한골에 잠들어 있는데, 최 화백이 이 지역에서 오래 머무른 점도 절묘한 인연을 생각하게 한다. 최 화백은 “내 삶을 열어준 매화를 무수히 치면서도 정작 공식 출품은 하지 못했었다”며 “남옥 선생의 매화시를 만나며 비로소 매화 개인전을 열게 된 것은 운명적 소재에 시공을 뛰어넘은 인연이 더해져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매화전을 계기로 방향 전환이 확실하게 될 듯 하다. 예술의 세계는 끝이 없으므로 나태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연이 수려한 삼한골은 남옥 선생 이야기를 통해 역사성이 보태지며 명소로 거듭 날 것”이라고 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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