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미래, 오늘 피어나다] 5. 슬로프 누비는 스노보더 김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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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2018년의 어느 겨울날, 김예나(15) 학생의 기억이 선명하게 남은 순간이 있다.
'배추보이'로 잘 알려진 국가대표 이상호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눈 앞에서 본 스노보드 평행대회 현장이다.
정선 고랭지 밭을 가로 질러 꽃 핀 '배추보이'에 이어 홍천에 사는 예나 학생도 강원특별자치도에서 '국가대표 스노보더'를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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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해밀학교 김예나 학생
친오빠와 전국대회 공동 1위 등
대한스키협회 청소년 대표 활약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2018년의 어느 겨울날, 김예나(15) 학생의 기억이 선명하게 남은 순간이 있다. ‘배추보이’로 잘 알려진 국가대표 이상호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눈 앞에서 본 스노보드 평행대회 현장이다. 한국을 대표해 반짝이는 설원 위를 날아오른 강원의 선수를 보며 예나 학생은 ‘나도 세계적인 스노보더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선 고랭지 밭을 가로 질러 꽃 핀 ‘배추보이’에 이어 홍천에 사는 예나 학생도 강원특별자치도에서 ‘국가대표 스노보더’를 꾸고 있다. 홍천 해밀학교를 다니는 그는 대한스키협회 청소년 대표로 활동 중이다.
세상 아래가 점처럼 보이는 내리막, 눈이 소복이 쌓인 슬로프, 예나 학생이 연습을 위해 매일 같이 그리는 장면이다. 스키종목은 국내 스포츠인들에게 늘 불리한 편이다. 국내 경기장 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환경에서 실력을 높이려면 해외 전지훈련이 필수다. 스노보더 훈련생들이 겨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는 이유다. 반면, 예나 학생은 국내에서 연습한다. 교내 운동프로그램과 하교시간을 할애해 하는 연습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은 이미지 트레이닝과 체력훈련 등이 전부다.
그는 친오빠 김형빈 선수와 나란히 스노보더 우수 남매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2월 전국동계체육대회 스노보드 평행대회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남매 모두 우수한 재능을 가진 것은 복이지만 동시에 어머니 홀로 감당하기엔 경제적 부담이기도 했다. 겨울이 오면 평창의 스키장을 대여해 특급 훈련에 들어간다. 강습비는 1달 100만원. 보드, 더비, 부츠 등 장비비용만 600여만원에 달한다. 장비는 1년마다 교체해야하니 해외훈련은 더욱 쉽지 않다.
그러다 올해 여름, ‘처음’으로 눈 위에서 보드를 탔다. 올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청소년 재능육성지원사업 아이리더에 선정되면서 해외 전지훈련 경비가 생겨 처음 아르헨티나와 칠레 설원을 누볐다. 자연설이 쌓여 매끄러운 슬로프는 국내 연습환경과 분명 달랐다. 예나학생은 실전연습을 위해 오는 겨울을 기다린다.
“해외에 많이 못 나가는 것 등은 조금 속상하지만 그만큼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 등을 하려고 해요. 남들이 해외에서 하는 만큼 제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려고요. 겨울에 열심히 훈련하는 것으로 채울 거에요.”
그는 내년 ‘스노보드부’가 있는 평창 봉평고에 진학해 ‘세계 1등 스노보더’ 꿈을 이어갈 계획이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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