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생태 가치 큰 강원, 소비경향 맞춘 산림사업 발굴을”

이설화 2023. 10. 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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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를 대한민국 산림수도로!]
8.‘강원특별자치도를 대한민국 산림수도로!’ 국제심포지엄
▲ 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하고 강원특별자치도, 강원특별자치도의회, 강원세계산림엑스포조직위, 한국기후변화연구원이 공동 후원한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한민국 산림수도로!’ 국제심포지엄이 지난 10일 국회 고성연수원에서 열렸다. 김정호

강원도민일보가 주최·주관한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한민국 산림수도로!’ 국제심포지엄이 지난 10일,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주개최지인 고성 국회의정연수원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심포지엄에선 일본 바이오매스 대표도시인 오카야마현 마니와시의 산촌자본주의 모델이 소개됐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라 산림 부문에 대한 규제가 일부 해소된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는 마니와시의 산촌자본주의 모델을 접목, 강원형 산촌자본주의 모델을 만들어 기후위기 시대, 강원 산림의 가치를 국내외로 확산할 방침이다. 특별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등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특별 기조연설┃지역자원을 살린 돌아가는 경제의 확립
오타 노보루 일본 오카야마현 마니와시장

“쓸모없던 목재가 에너지 자원으로 연매출 176억엔, 지역경제 선순환”

목재칩 연료로 바이오매스 발전
100% 지역 자본 주식회사 운영
산림자원 정비·활용 모색 지속

마니와시의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은 2013년 마니와 바이오매스 발전 주식회사가 운영 주체로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조직은 마니와시를 비롯해 1998년부터 독자적인 바이오매스 발전 설비를 가동해 온 지역 집적 제조업체인 명건(메이켄)공업주식회사, 마니와 산림조합, 마니와 목재사업협동조합 등 10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 주식회사는 100% 지역 자본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출이 지역으로 환원되고 지역 내 고용 확보로 이어진다. ‘지역을 먼저 생각하는 사업’이다.

지역 바이오매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고정가격매입제도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연간 약 176억 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 중 121억 엔은 지역 내 목질계 칩 구매 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결과 에너지 자급률이 약 11.6%에서 약 32.4%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니와시에서는 지역의 풍부한 미활용 목재와 잔재료를 사용할 수 있어 연료 부족이 없다. 마니와목재사업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마니와 바이오매스 집적기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활용 목재와 잔재물을 받아 칩으로 가공하고 있다. 임업 관계자들에게도 기존에는 가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연간 1억 엔 이상의 처리비용이 드는 ‘짐’이었던 미활용 목재를 자원으로 매입해 주는 고마운 시스템이다.

보일러에서 목재칩을 연소할 때 배출되는 증기는 바이오매스 발전소에 인접한 제재소로 보내져 목재의 건조와 난방에 활용되고 있다.

고정가격매입제도의 기간은 20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종료 후에도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가 향후 화두다. 발전소 운영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연료가 되는 목재칩을 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목재 자급률을 높여 목재칩을 효율적이고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어떻게 정비할 것인가도 과제다.

현재 마니와시에서는 활엽수의 에너지 활용에 대한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도 마니와시는 바이오매스 발전을 축으로 주변 산림을 어떻게 정비하고 에너지로 활용할지, 임업으로 번창했던 역사를 이어받아 새로운 과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주제발표1┃강원특별자치도 시대, 산림과 산지를 활용한 산업 육성 제안
김경남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강특법 산림이용진흥지구 특례 효용성 높여야”

강원특별자치도 특별법에는 산림이용진흥지구 특례가 있다. 모범적 성공을 위해선 발전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현재 트램, 호텔 등 산악관광 사업이 제안되고 있지만 민간투자의 가능성은 낮다. 오색케이블카처럼 지자체 투자의 가능성만 있는데, 이는 공공투자 후 위탁운영의 특성을 갖게 된다.

자연은 공공가치 제공을 주역할로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진흥지구 제도의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 대중의 소비경향에 맞는 사업이 발굴돼야 한다. 탄소중립 시대 목재산업, 웰니스항노화 시대 천연물 바이오산업은 민간 주도이기에 성장가능성이 높다.

강원도 고원도시와 아고산대에서 웰니스항노화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 1차산업으로 종묘를 생산하고, 2차산업으로 의약품, 화장품, 식품 등을 생산하는 것이다. 3차산업으로 관광, 축제 등을 기획할 수 있다. 미국 워싱턴주 암웨이사의 뉴트리라이트(Nutrilite)는 유기농식물로 비타민을 생산하는 글로벌기업인데, 주변의 지형과 잘 어울리는 농장으로 유명하다. 일본 북해도 후라노에 있는 도미타 농장 역시 식재에서 가공까지 6차산업이 이뤄지고 있다. 강원도 역시 대관령에 화원 시범단지, 태백에 웰니스항노화 천연물 소재 재배지를 구상할 수 있다. 국내 목재산업은 시장 수요가 제한적이다. 수확, 벌채 거점을 조성하는 등 권역별 목제품 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하거나, 특허기술 기반의 틈새시장을 활용하는 등의 방안으로 극복해야 한다. 목재산업 육성을 위한 상징물도 구축할 수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이나, 중국 푸저우 등엔 높은 곳에서 숲을 조망할 수 있는 트리톱워크(Treetop walk)를 설치해놨다.

주제발표2┃일본의 삼림과 임업, 목질 바이오매스 이용의 현황
요시오카 타쿠유키 도쿄대 대학원 삼림과학전공 교수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 목재자급률 회복시켜”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복구를 위해 삼림을 대량 벌채했지만, 1950년대~70년대에 걸쳐 적극적으로 나무를 심었다. 경제성장과 함께 목재 자급률은 계속 내려갔고, 최근에는 경제불황으로 수요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인공림 자원이 성숙기를 맞이해 목재 공급량과 자급률은 회복 추세다. 고성능 임업기계가 1만1000대 이상 도입돼, 통나무 생산의 80% 이상이 기계로 이뤄진다.

1997년 교토의정서가 채택되고, 재생가능하고 탄소중립적인 바이오매스가 주목받았다. 목질 바이오매스는 방치돼있던 인공림의 복구를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를 계기로 공장 잔재, 건설 발생 목재, 가로수 가지치기 등 폐기물계 목질 바이오매스의 에너지 이용과 목재 이용이 이뤄졌다. 반면, 임지잔재는 이용되지 않아 스웨덴, 핀란드처럼 전용 수확기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 1년 후,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했다. 이 과정에서 FIT(바이오매스로 생산된 전력을 기존방식으로 생산된 전력보다 높은 가격으로 전력회사가 20년간 매입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바이오매스로 생산된 전력을 기존 생산 방식보다 높은 가격으로 전력회사가 20년간 매입하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삼림 바이오매스가 이용됐고, 목재 자급률도 회복됐다. 소비자가 그 비용을 부담해, 전력 가격은 10% 이상 올랐다.

일본의 인공림 자원은 성숙기에 들어갔다. 간벌재의 가치는 높아져가고, 에너지로 이용할 수 있는 자원량은 감소할 것이다. 나뭇가지 등 임지잔재는 이용되고 있지 않는만큼, 전용 수확기계를 개발하는 등 임지잔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주제발표3┃1.5℃는 인류의 미래, 강원도의 탄소중립과 산림가치  
박수진 한국기후변화연구원 탄소중립지원센터장

“체계적 산림관리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국제사회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탄소중립은 이같은 기후위기 마지노선 1.5℃를 지키기 위한 국가·지방정부의 정책·활동을 의미한다. 화석 에너지 사용 줄이기, 에너지 자원 절약 등이 주요 내용이다. 주요 국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중립 정책은 △기후변화 대응 △기후변화 영향 최소화 △온실가스 배출관리 △사회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강원도는 넓은 산림 면적과 높은 고령화, 기상피해 등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선 지역내 총생산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생활폐기물 발생은 2020년 기준, 10년 전과 비교해 2% 증가했다. 강원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40년 기준 총 6000만 여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해 20.7% 증가하는 규모다. 정부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기로 한 가운데 강원도는 같은 기간 30% 감축하기로 지난 2019년 목표를 세웠다.강원도 산림은 기후위기 속, 중요한 환경·생태적 가치를 갖고 있다. 산림은 탄소배출의 흡수원 기능을 담당하고, 생물 및 생태계의 다양성 유지 등 생태계 순환에 있어 중요하다. 산림 휴양 공간을 제공하고, 대기질 개선과 산림 치유 등 산림의 공익적·경제적 효과도 뛰어나다. 산림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면 약 260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생태계 보호지역 확대, 산림병해충 예찰 강화, 숲 가꾸기 사업 등을 통해 산림을 관리하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체계적으로 달성해야 한다.




정리/이설화·김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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