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보고서·이재명 발언까지...곳곳서 오염수 충돌
[앵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2차 방류를 재개한 가운데, 정치권의 관련 공방이 국정감사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복지위부터 농해수위까지 상임위 곳곳에서 여야가 충돌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앵커]
보건 의료 관련 대책 등을 따져 묻기 위해 마련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대상 국회 국정감사.
야당은 일본 원전 오염수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정부 용역 보고서를 질병관리청이 공개하지 않은 걸 문제 삼았습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해당 보고서에) 최소 20년간 이상의 장기간 추적 조사를 통한 빅데이터 연구가 필요하다고 돼 있어요.]
전 국민 대상 추적 조사가 필요하단 연구 결과를 의도적으로 숨긴 것 아니냐는 겁니다.
논란이 일자 질병청은 고의가 아니라고 사과하면서도, 대통령실과의 연관성엔 선을 그었습니다.
[지영미 / 질병관리청장 : 대통령실 보고는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2차 방류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공세는 다른 상임위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환노위 국감에선 방사성 물질을 바닷물에 희석해서 내보내도 되는지를 놓고 야당과 당국자 간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김영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고 원전의 오염수를 희석해서 버려도 된다는 (국내법) 조항이 어디에 있죠?]
[한화진 / 환경부 장관 : 삼중수소에 대해서 희석하는 이런 부분에 대한 것, 이것은 국제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라는….]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을 둘러싼 공방도 팽팽했습니다.
정부·여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한 이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내놓은 이 발언이 신경전의 불씨가 됐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3월 31일) : 후쿠시마 농산물은 사줄 수 있어도 우리 농민의 쌀은 사줄 수 없다는 그런 말입니까?]
후쿠시마 인근 농수산물 수입은 2013년부터 금지됐는데, 이 대표가 오해를 불러올 언급을 했다고 여당이 발끈한 겁니다.
[최춘식 / 국민의힘 의원 : 그냥 액면대로만 본다면 우리가 후쿠시마 농산물을 수입했다는 이야기로 인정되지 않겠습니까?]
민주당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며, 오히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지적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주요 정치 이슈에 묻혀 한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가 국정 감사를 계기로 다시 정국의 뜨거운 감자가 되는 분위기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고창영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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