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우리 아들 구해주세요”…석방 협상은 난항
[앵커]
하마스는 현재 가자 지구에 어린이와 여성, 외국인 등 약 150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습니다.
하마스가 인질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그 가족들은 애끊는 심정으로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기습 당시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은 150여 명.
나이와 성별, 국적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이 중에는 이스라엘 농장에서 일하던 태국인 노동자 14명도 포함됐습니다.
느닷없이 날아든 아들의 납치 소식에 어머니는 목이 멥니다.
[통쿤/태국인 인질 어머니 : "(태국 정부에) 제 아들을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는 그들이 즉시 협상하기를 원합니다."]
현재 미국인 20여 명도 인질로 잡힌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인적 사항이 모두 파악되진 않았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제발 살아만 있길 기도합니다.
[미국인 실종자 아들 : "조금 터무니없지만 지금 단계에서 우리가 바라는 건 어머니가 가자지구에 인질로라도 잡혀 있는 것입니다."]
의식을 잃은 상태로 하마스 대원 트럭에 실려 가는 모습이 포착된 독일인 여성.
이 여성의 어머니는 딸이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서둘러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리카르다/독일인 실종자 어머니 : "제 딸 샤니를 가자지구에서 구출하려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이것은 제가 샤니를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저의 간절한 호소입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측이 민간 주택에 폭격을 가하면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독일을 비롯한 각국 정부들은 하마스와 가까운 중동 국가들에 인질 석방 협상 중재를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성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끝장 보복을 선언했고, 하마스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인질 석방 협상에 나서지 않을 태세여서 실종자 가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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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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