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공룡 엑손모빌 美 3위 셰일가스업체 80조원에 인수 성공
글로벌 석유 공룡기업 엑손모빌이 24년 만에 초대형 기업 인수에 나섰다. 이 회사는 미국 3대 셰일오일 시추업체인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파이어니어)를 600억달러(약 80조원)에 인수하며 석유 업계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파이어니어 주식을 1주당 253달러, 총 595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거래는 1999년 엑손이 모빌을 810억달러(약 107조원)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 인수다. 이번 인수 계약으로 파이어니어 주주들은 파이어니어 주식 1주당 엑손 주식 2.3234주를 받게 된다.
파이어니어는 퇴적암층에 섞여 있는 원유·가스를 채굴하는 업체다. 미국 주요 원유 생산지인 텍사스 퍼미언 분지에서 시추량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이번 인수로 미국에서 독보적 원유 생산자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이번 파이어니어 인수로 엑손모빌은 텍사스와 뉴멕시코 일부 지역에 걸쳐 있는 퍼미언 분지에 더 접근하기가 좋아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엑손모빌은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퍼미언 분지의 하루 생산량이 130만배럴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두 회사의 결합된 역량은 각자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거액 투자가 '탈(脫)화석연료'라는 세계 흐름에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우즈 CEO는 "양사를 통합하면서 환경 발자국을 낮추는 등 모범 사례를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횡재를 누린 에너지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557억달러(약 74조6937억원)의 이익을 남겨 종전 최대였던 2008년의 452억2000만달러(약 60조6400억원)를 훌쩍 넘어섰다. 이 같은 기록적인 이익이 이번 인수에 필요한 자금의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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