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정수처리 거친 아리수… “물맛 좋죠”

이규희 2023. 10. 1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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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정수센터에서는 표준 정수처리 공정을 거친 물을 오존 처리한 후 활성탄 흡착지에서 한 번 더 걸러냅니다. 맛과 냄새를 유발하는 유기물을 흡착시켜 제거하니 서울 물맛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서한호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소장은 "4일에 한 번 활성탄을 역세척해 폐색을 방지하고, 흡착지 내부 출입도 극도로 제한한다"며 "아리수가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인 'ISO22000' 국제인증을 받은 만큼 안전한 식품 제조공장에 준해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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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도아리수정수센터 가보니
표준 정수처리 거친 물 오존 처리
활성탄 흡착지에 한 번 더 걸러내
서울시 자체 설정 관리 목표 달성
2043년까지 하루 415만t 처리 추진

“아리수정수센터에서는 표준 정수처리 공정을 거친 물을 오존 처리한 후 활성탄 흡착지에서 한 번 더 걸러냅니다. 맛과 냄새를 유발하는 유기물을 흡착시켜 제거하니 서울 물맛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뚝도아리수정수센터 내 활성탄 흡착지동. 위생복과 위생모,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입구를 통과하자 폭 4m, 길이 15m의 흡착지(池), 즉 연못 22개에서 정수 처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수영장 같은 대형 수조 내부에 약 2.8m 높이로 입상활성탄(숯) 알갱이를 쌓아 불순물을 제거한 물을 하부로 모아 각 가정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서울 성동구 뚝도아리수정수센터 내 활성탄 흡착지동 내부. 연합뉴스
흡착지로 유입되는 물은 이미 정화를 거쳐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한 물이다. 팔당댐 취수원에서 퍼 올린 물이 막 정수센터에 도착하면 적정약품을 섞어 불순물을 걸러내는 표준 정수처리 공정(혼화→응집→침전→여과)을 거친다. 시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국내 대부분 정수 시설에서는 표준 공정까지 마친 정수를 각 가정에 보내지만, 아리수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두 단계를 더 거친다. 오존 소독과 활성탄 여과로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좋은 물맛을 내는 고도 정수처리 과정이다.
이 가운데 활성탄 처리는 수만 개의 미세한 구멍이 나있는 흡착제 사이로 물을 흘려보내 이물질과 맛·냄새 물질 등 유기물을 흡착해 제거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활성탄 유지·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전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서한호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소장은 “4일에 한 번 활성탄을 역세척해 폐색을 방지하고, 흡착지 내부 출입도 극도로 제한한다”며 “아리수가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인 ‘ISO22000’ 국제인증을 받은 만큼 안전한 식품 제조공장에 준해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깔따구 유충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건물 내외부에 방충망과 방충문, 에어커튼과 위생전실을 설치하고 포충기로 날파리까지 잡아내 물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생산한 아리수는 올 상반기 미네랄과 조류 관련 맛·냄새 물질인 2-MIB, 지오스민 농도 등 여러 지표 모두 시 자체적으로 설정한 관리 목표를 달성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정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독부산물은 상반기 평균 1ℓ당 0.017㎎을 기록해 환경부 먹는물 수질기준인 0.1㎎보다 낮았다.

뚝도센터를 포함해 서울시 6개 정수센터(암사·강북·뚝도·영등포·구의·광암)의 일 평균 수돗물 생산량은 380만t에 달했다. 올해 가장 많은 수돗물을 생산한 7월21일에는 하루 생산량이 331만t을 기록했다. 시 인구 감소에도 상수도 사용 단위인 수전 수는 2021년 223만개, 지난해 225만2000개, 올해 226만2000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 구리·남양주·하남·광명 등 4개 지자체 일부 지역에 하루 12만8228t의 아리수를 공급하는 상황이다.

시는 늘어나는 수돗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2043년까지 7452억원을 투자해 고도정수처리 시설 용량을 현재 하루 최대 380만t에서 415만t까지 확충하기로 했다. 권민 시 상수도사업본부 부본부장은 “1인가구 증가와 수도권 인구 증가로 수돗물 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며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노후화한 상수도 시설을 관리해 수돗물의 질을 더욱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도정수처리시설 용량 증설은 광암과 강북아리수정수센터가 대상이다. 광암·암사·구의·영등포정수센터는 2043년까지 순차적으로 재정비와 시설 현대화를 진행한다.

유연식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고도정수처리를 강화해 기후위기 시대에도 사계절 안전하고 맛있는 생명수를 공급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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