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고별전 바람의 손자' 이정후, MLB 도전...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SF
과거 팀 동료 김하성이 있는 SD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스타 이정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앞두고 홈 경기에서 마지막 타석을 소화하며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사실상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정후에게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구단은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중 8회말 경기장은 팬들의 박수와 환호로 채워졌다. 올 시즌 부상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던 이정후가 대타로 홈 경기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홈 팬들에게 헬멧을 벗은 뒤 진심을 담아 감사함을 전했다.
지난 7월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80일 만에 1군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당시 수비 중 교체를 요청했고, 왼쪽 발목 신전지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회복과 재활까지 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사실상 시즌 아웃과 다름없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명단에도 포함됐지만 출전이 불발됐다.
수술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3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 출전을 위해 노력했고,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하며 키움 팬들에게 아름다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정후와 키움의 이별은 예정된 수순이다. 시즌 시작 전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로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고, 키움도 받아들였다. 이젠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시간이 열린다. 이미 올 시즌 고척 스카이돔에선 많은 메이저리그 팀 스카우터들이 쉽게 목격됐다.
공·수·주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KBO리그 7시즌 통산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55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0.898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보유했다. 이번 MLB 오프시즌에는 대형 야수 FA가 없는 상황이라 이정후의 행보는 더욱 기대를 모은다.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한 구단은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초부터 키움의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이정후의 영상을 담아갔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파르한 자이디 야구 운영 사장은 NBC스포츠 베이 지역과 인터뷰에서 "이정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을 계속해서 작업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은 이정후를 보기 위해 10일 고척 스카이돔을 찾았고, 마지막 타석이 끝나자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현지 매체 SI의 자이언츠 인사이더에서도 "이정후의 컨택트 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후는 파란 자이디 사장이 목표로 두고 있는 선수에 가깝다"며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는 타자들의 컨택트에서 문제가 있었다. FA 자격을 얻는 마이클 콘포토가 팀을 떠난다면 외야수를 보강해야 한다"고 전했다. 디애슬레틱 역시 "이정후는 공수 양면에서 샌프란시스코 외야 전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FA다"라고 추천했다.
과거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의 소속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이정후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CBS스포츠는 "샌디에이고 역시 김하성과 팀 동료였던 만큼 이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정후는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아니다"며 "수비와 주루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위해서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김하성이 타자로 성공한 모습을 보여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그 부분에 대해서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만 25세의 나이로 KBO리그를 제패한 바람의 손자. 이젠 메이저리그 도전이 눈앞에 왔다. 이정후의 도전을 받아들일 메이저리그 구단은 어디가 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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