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개입 노골화하는 中… “민진당, 독립 고집해 전쟁 위기”

이우중 2023. 10. 11. 2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중국 당국이 선거에 개입하려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겉으로는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적 발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독립 성향인 집권 민진당의 정권 재창출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친중 성향 국민당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중국 당국이 선거에 개입하려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겉으로는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적 발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독립 성향인 집권 민진당의 정권 재창출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친중 성향 국민당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평화가 양안의 유일한 선택지고 현상 유지가 평화 보장의 관건’이라고 주장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전날 건국기념일(쌍십절)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민진당은 입으로만평화와 대화를 말할 뿐 대만 독립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분열과 외세에 의지한 독립을 고집해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파괴했다”며 “많은 대만 동포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대만을 전쟁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이유로 민진당의 독립 성향을 들며 대만 유권자에게 자연스럽게 민진당 대신 국민당 선택을 유도하려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천 대변인은 ‘대만 연합보가 최근 양안 관계 연도별 조사를 한 결과 대만 독립과 민진당 집권을 우려하는 대만 민중들의 비율이 늘어났다’는 지적에는 “대만 독립이 전쟁을 의미한다고 인식하는 대만 민중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친중파로 꼽히는 마잉주 전 대만 총통과 국민당 주리룬 주석, 허우유이 총통 후보 등이 쌍십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치켜세웠다. 천 대변인은 “마잉주 선생 등 섬(대만) 내 각계 인사들이 대만독립 반대라는 명확한 태도를 보인 것에 높이 평가한다”며 “민진당 당국은 번번이 대만 독립이라는 정치적 해프닝을 벌이는데, 이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해칠 뿐”이라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중국 상무부가 대만의 중국산 제품 수입 규제가 무역장벽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 기간을 대만 총통 선거 직전인 내년 초까지로 연장했다. 이에 경제적 압박을 통해 대만 총통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내년 1월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 하루 전날까지 조사 기한을 연기한 것이 경제적인 압력을 통해 민진당에 대한 민심 이반을 꾀하고 중국에 유리한 선거 결과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천 대변인은 “민진당 당국이 장기간 일방적으로 중국 본토 제품의 수입을 대량으로 제한한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상무부가 조사 기간을 연장한 것은 관련 규정 및 조사의 필요성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자 정상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