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경상 흑자 8월 48억弗 플러스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2023. 10. 1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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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일평균 수출 9% 반등
반도체 수출감소율도 둔화

지난 8월 한국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 흑자'이지만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고 수출 감소율도 줄어들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약 6조483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 7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4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7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상반기까지 주춤했던 수출은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15억8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다. 다만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9.2% 늘었다. 이 기간 조업 일수는 4.5일로 작년(5.0일)보다 0.5일 적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 감소세다. 이에 따라 연간 경상수지도 전망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흑자 금액이 109억8000만달러이고 연 전망치는 270억달러 정도"라며 "9~12월 월평균 40억달러 정도 흑자가 나타나면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누적 경상수지가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원인으로는 수출 부진이 꼽힌다. 특히 한국 경제의 근간인 반도체 수출이 단기간에 추락한 여파가 경상수지에 그대로 반영됐다. 실제 지난 8월 반도체 수출액(통관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급감했으며 특히 중국(-30.8%), 미국(-45.8%) 등 주요 수출국에서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도 현재까지는 수출 증가가 아닌 수입 감소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 8월 상품수지는 5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수출(537억5000만달러)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감소하는 동안 수입(486억8000만달러)은 21.0% 줄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이 15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 데다 9월 들어 반도체 수출이 1년 만에 최대인 99억달러를 기록하며 반등 국면에 접어들어 하반기 수출 전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진한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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