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주가는 왜?”…속만 타는 이 종목
엔데믹에도 여행객 수요 회복 더뎌
여행업계에서는 중국인의 단체관광이 본격화될 4분기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에 전반적인 여행 방식의 변화로 패키지여행을 주된 수익원으로 하는 국내 여행사가 이전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행사와 호텔, 카지노를 추종하는 ‘TIGER 여행레저 ETF’가 지난 한 달 새 15%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은 휴가철 성수기 기대감이 반영됐던 8월께 4000원까지 올랐으나, 그 이후 지속 하락해 3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상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호텔신라는 한 달 새 16.86% 하락했다. 3분기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여행사 양대 산맥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각각 11.10%, 6.12% 떨어졌다. 이외에 파라다이스, 강원랜드, 롯데관광개발 등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여행주 약세는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돌아올 것으로 기대됐던 여행객 수가 예상처럼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객 수는 항공 노선 회복률에 후행하여 회복한다”며 “내년 1분기에는 2019년의 80%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패키지여행 수요가 줄고 자유여행이 늘고 있다는 점도 여행사에는 악재다. 여행객들이 스스로 항공권을 구매해 여행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기존 여행사들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것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중국·일본의 경우 패키지여행 수요가 많지 않아 해당 업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를 전후로 자유여행을 많이 나서는 젊은 세대의 여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출국자 비중은 4050 장년층 세대가 높았으나, 2023년 들어 2030 청년층의 비율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비앤비, 부킹닷컴 등 해외 여행업체가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국내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저변을 넓혀가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3년 1~10월간 부킹홀딩스·에어비앤비·익스피디아 등 해외 여행업체의 주가는 10%에서 최대 50%까지 올랐다. 반면에 같은 기간 하나투어 등 국내 여행사는 주가가 뒷걸음질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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