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3년 차 ‘금의환향’ 김하성 “골드글러브 욕심나”
올 시즌 38도루, 한국인 최다 기록
‘샌디에이고 최고의 성과’ 평가받아
“내년 한국서 개막전 열려…큰 의미”
이정후엔 “완성형, 조언할 게 없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3년 차 시즌을 보낸 샌디에이고 김하성(27)이 많은 팬들의 환영 속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하성은 11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하성은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낸 만족감과 시즌 막판 부진의 아쉬움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국내 프로야구 히어로즈에서 뛰다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에 도전한 김하성은 2021년부터 샌디에이고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미국 진출 세번째 시즌인 올해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맹활약했다.
시즌 중반부터 톱타자로 활약하며 기록한 시즌 38도루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기록이다.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이어가며 일본 야구 영웅 스즈키 이치로가 세운 아시아인 메이저리거 기록과 타이 기록도 세웠다.
입국장에 들어선 김하성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좋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던 시즌이 아니었나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 이유로 “항상 시즌 목표는 지난해보다 더 성장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었다. 지난해보다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시즌 막판에 좀 안 좋은 모습을 보인 게 아쉽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하성은 8월 한때 타율 2할9푼까지 기록하고 홈런 17개로 거침없이 질주했으나 9월에 치른 21경기에서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하고 1할대 타율로 주춤하며 20(홈런)-20(도루) 달성에는 실패했다. 김하성 스스로는 체력 문제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보다 많은 포지션을 돌아다녔고 도루도 더 많이 뛰다보니 후반기에 조금 체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꾸준함을 유지했던 김하성은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에서 2루나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수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하성 역시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일단 기대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 샌디에이고는 개막전을 한국에서 치른다. 2024년 3월20~21일 서울에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개막 2연전이 열린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하는 게 최초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후배들이나 어린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이 와서 보고 꿈을 많이 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 도전을 시작한 후배 이정후(키움)에게도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김하성은 “정후에게는 조언할 게 딱히 없다. 워낙 완성형에 가까운 타자”라며 “직접 본인이 스프링캠프부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고 적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2023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김하성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시즌을 향한 준비를 할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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