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천국’ 거제 공곶이, 부활 꿈꾼다!
[KBS 창원] [앵커]
거제에는 매년 봄이면 수만 송이 수선화가 장관을 이루는 '공곶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한 노부부가 반세기 가까이 정성껏 관리한 덕에 지역 대표 관광 명소가 됐는데요.
하지만 최근 관리에 어려움을 겪자, 거제시가 공곶이의 명성을 잇기 위해 직접 관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제 해금강과 내도를 바라보는 작은 정원, 봄이면 만 6천여㎡ 계단식 정원에 노란 수선화가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강명식 할아버지와 지상악 할머니 부부가 반세기 가까이 정성껏 관리한 덕에, 지역 대표 관광 명소가 됐습니다.
[고 강명식/공곶이 수목원 대표/2015년 당시 : "사람들이 와서 보고, 좋아하고 기뻐하고 수고했다고 할 때 보람을 느껴요."]
하지만 지난 5월, 강 할아버지가 별세하고 지 할머니도 건강이 나빠지면서, 수목원 관리가 쉽지 않았습니다.
굴착기가 땅을 고르고, 작업자들이 땅 속에 묻혀 있던 수선화 종자를 걷어냅니다.
내년 봄, 꽃을 피울 새 수선화 종자 7만여 개를 심기 위한 작업입니다.
자칫 수목원이 방치될 우려에 거제시가 직접 관리에 나선 겁니다.
거제시는 노부부를 대신해 앞으로 3년 동안 공곶이 수목원을 관리할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 거제시는 지난달, 2차 추경을 통해 관리 예산 8천만 원도 확보했습니다.
거제시는 현재 공곶이가 사유지이지만, 지역 대표 관광지이기 때문에 가족 동의를 받아 대신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정인국/거제시 농업기술센터 팀장 : "11월 초에 다시 저희가 품질 좋은 구근을 새로 심을 예정입니다. 그러면 내년 3월이면 노란 수선화 군락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공곶이 관리에 어려움을 겪던 가족들은 거제시에 땅을 무료로 빌려줬습니다.
[강병철/강명식·지상악 부부 아들 : "(거제시에서) 협조를 해주시고 제안을 해주시고 하니까 저희로서는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듯 합니다."]
거제시는 앞으로 1년 내내 관광객이 찾도록 다양한 꽃을 심어 공곶이를 관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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