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배구 유소년 선수 육성이 답”
선수·해설·감독 모두 정점 오른 뒤
가교 역할 하고자 행정가의 길로
심판 등 경기 운영 제반 책임 맡아
‘판정 불만 무조건 응대하라’ 주문
국제경쟁력 강화 오랜 시간 필요
구단들, 선수 육성 과감한 투자를
선수 시절엔 한국을 대표하는 오른쪽 공격수였다. 별명은 ‘월드스타.’ 현역 은퇴 뒤 방송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후에도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에 경기의 맥을 정확히 짚어내는 해설로 최고라는 평을 받았다. 코치를 거치지 않고 2013년 창단한 OK금융그룹의 초대 사령탑을 맡고 나선 창단 2, 3년 차(2014~2015 2015~2016)에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KOVO 운영본부장은 경기위원회와 심판위원회를 총괄하는 자리로, 심판 판정 등 경기운영 제반에 관한 사항을 책임지는 자리다. 선수와 감독을 두루 거친 만큼 김 본부장은 “1점을 위해 그 많은 땀을 흘렸을 선수들의 노력이 판정 하나로 물거품이 되면 안 된다는 게 내 원칙”이라면서 “예전 심판들 사이에선 ‘심판대에 올라가면 권위가 있어야 한다’고들 했다는데, 제 생각은 다르다. 심판 권위는 없다. 중심만 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판들의 몸에 밴 습관이나 권위 같은 것들을 부드럽게 순화시키는 게 내 역할이지 싶다. ‘일관성 있게, 형평성에 맞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판정에 대한 불만이 나오면 피하지 말고 무조건 응대를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이 당분간 지도자 복귀에 대한 생각을 접고 KOVO에 들어온 것도 유소년 육성 등 배구 관련 제도와 행정을 만질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그는 “KOVO에 와보니 각 구단이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언젠가 다시 현장 지도자로 복귀한다면 지금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의 계약 기간은 1년이다. 내년 7월이 되면 그 계약은 연장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김 본부장은 “계약 기간이 1년씩 주어지기에 발 빠르게 움직이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 더 즐겁게, 그리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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