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초' 김민석, 이승엽-이정후 이어 100안타 폭발…갈길 바쁜 두산에 대승 [사직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롯데가 홈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갈 길 바쁜 두산은 치명적인 1패를 당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4-3으로 승리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을 내세웠으며 안권수(좌익수)-노진혁(유격수)-안치홍(2루수)-전준우(지명타자)-정훈(1루수)-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김민석(중견수)-박승욱(3루수)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 두산은 선발투수 최원준과 더불어 정수빈(중견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석환(1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인태(우익수)-김재호(유격수)-박준영(3루수)으로 1~9번 타순을 내놨다.
양팀은 1회 공격에서 1점씩 주고 받았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2루 도루에 성공하자 로하스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선취할 수 있었다. 이어 양의지의 우전 안타가 터지는 등 2사 2,3루 찬스가 펼쳐졌지만 강승호가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은 없었다.
롯데는 1회말 안권수가 중견수 뜬공 아웃, 노진혁이 2루수 플라이 아웃에 그쳐 2아웃 코너에 몰렸지만 안치홍이 좌전 안타를 때리고 전준우가 볼넷을 고른데 이어 정훈이 중전 적시타를 작렬하면서 1-1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은 1회초 1실점을 하면서 아쉽게 출발했지만 2회초에는 김인태~김재호~박준영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KKK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러자 롯데는 2회말 선두타자 유강남이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2-1로 역전할 수 있었다. 유강남의 시즌 10호 홈런. 유강남은 볼카운트 1B 1S에서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의 3구 137km 직구를 때려 비거리 115m짜리 아치를 그렸다.
롯데의 득점 사냥은 유강남의 홈런으로 그치지 않았다. 김민석이 우전 안타를 터뜨려 흐름을 이었고 박승욱의 투수 희생번트로 득점권 찬스를 가져온 롯데는 안권수가 우익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노진혁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3-1 리드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러자 두산은 최원준 대신 박신지를 마운드에 올렸고 박신지는 안치홍을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고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3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삼진 아웃을 당하는 등 2회와 마찬가지로 삼자범퇴를 당하면서 득점을 만회하는데 실패했다.
다시 롯데의 차례였다. 롯데는 3회말 1사 후 정훈이 중전 안타를 터뜨리고 윤동희가 좌전 2루타를 날려 1사 2,3루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유강남이 삼진 아웃에 그쳤지만 김민석이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날려 5-1로 도망가는데 성공한 롯데는 박승욱이 중전 안타를 때렸으나 안권수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은 해내지 못했다.
두산도 반격에 나섰다. 4회초 2사 후 강승호가 우중간 2루타를 작렬했고 김인태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만회한 것이다. 김인태는 박세웅의 폭투로 2루까지 들어갔지만 김재호의 타구가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이어지면서 득점까지 해낼 수는 없었다.
롯데는 다시 도망가는데 집중했다. 4회말 선두타자 노진혁이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안치홍이 좌중간 2루타로 화답했다. 안치홍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한 롯데는 정훈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유강남의 몸에 맞는 볼과 김민석의 중전 안타로 잡은 2사 만루 찬스에서 박승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8-2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두산은 흔들리던 박신지 대신 이병헌을 마운드에 올렸고 이병헌은 안권수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수확했다.
두산도 5회초 추격에 성공했지만 대량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정수빈이 좌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양석환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양의지가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두산의 5회초 공격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미 8-3으로 넉넉한 리드를 잡은 롯데는 5회말 공격에소 노진혁~정대선~전준우가 모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별다른 타격은 없었다.
두산은 6회초 공격에서 김재환이 볼넷을 골라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으나 강승호가 우익수 뜬공, 김인태가 삼진 아웃, 박계범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에 그치면서 득점 없이 공격을 마쳐야 했다.
이번엔 롯데가 다시 도망갈 차례였다. 6회말 선두타자 정훈이 볼넷을 골랐고 윤동희가 좌전 안타를 쳤다. 무사 2,3루 찬스. 유강남은 좌전 적시타를 쳤고 주자 2명이 득점하면서 롯데가 10-3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유강남은 개인 통산 500타점을 마크했다. KBO 리그 역대 113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민석의 3루 방면 내야 안타와 박승욱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안권수가 삼진 아웃에 그쳤지만 노진혁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1-3으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7회초 공격에서 2사 후 로하스가 중월 2루타를 쳤지만 소득이 없었다. 반면 롯데는 7회말 정훈의 중전 안타에 이어 윤동희의 타구가 3루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고 손성빈의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 정훈이 득점, 12-3으로 점수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8회초 공격 역시 마찬가지. 1사 후 김재환이 볼넷을 골랐지만 역시 두산의 소득은 없었다. 롯데는 8회말 김동혁의 볼넷, 한동희의 볼넷, 정대선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 김동혁이 득점하면서 1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배영빈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찬스를 가져온 롯데는 윤동희의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14-3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날 롯데는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찾은 관중들에게 짜릿한 1승을 선물했다. 정훈이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폭발했고 김민석도 6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김민석은 고졸 신인으로 단일 시즌 100안타 기록을 남긴 역대 8번째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롯데 선수로는 역대 최초. 이전에는 1994년 LG 트윈스의 김재현, 1995년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 1996년 현대 유니콘스의 박진만, 1999년 해태 타이거즈의 정성훈, 2017년 넥센 히어로즈의 이정후, 2018년 KT 위즈의 강백호, 2023년 한화 이글스의 문현빈이 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사직 홈 경기 고별전을 펼친 안권수는 5타수 무안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재일교포 3세인 안권수는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내년에도 국내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상태. 따라서 올 시즌을 끝으로 한국 무대를 떠날 가능성이 커보인다.
두산에서는 멀티히트를 때린 선수가 로하스 뿐이었다. 로하스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남겼다.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한 정수빈은 도루 2개를 추가하며 시즌 36~37호 도루를 기록, LG 신민재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승리투수는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의 몫이었다. 6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면서 6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9승(7패)째를 따냈다. 박세웅에 이어 김상수~최준용~김원중이 1이닝씩 맡았다.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은 1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고 제환유는 프로 데뷔 첫 등판에 나섰으나 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4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67승 73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7위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 두산은 71승 65패 2무를 남겼으며 이날 KIA가 키움을 11-0으로 대파하면서 70승 68패 2무를 기록, 양팀 간의 격차는 2경기차로 줄어들었다.
한편 이날 사직구장에는 관중 9940명이 입장했다. 롯데는 오는 12일 광주 KIA전에 이어 14~16일 대전 한화전을 끝으로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 두산 또한 오는 12일 잠실 NC전, 13일 잠실 KIA전, 14~15일 잠실 LG전, 16일 잠실 SSG전, 17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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