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김제공항 터에 종자산업 집적화…“대선 약속 지켜야”
[KBS 전주] [앵커]
전북은 국가식품클러스터, 민간육종단지, 농촌진흥청 등 농생명 산업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죠.
여기에 더해 농식품부와 전라북도가 옛 김제공항 터를 활용해 '종자산업 클러스터'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등으로부터 땅을 넘겨받아야 하는 첫 단계부터 벽에 부딪혀 있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옛 김제공항 예정 터입니다.
면적이 156헥타르로, 축구장 2백여 개를 만들 수 있는 규모입니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 공항 건설 계획이 확정됐지만, 주민 반대와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공사가 중단된 뒤 10년 만인 2008년 백지화됐습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올해 초, 공항으로 쓸 수 있는 부지 용도마저 폐기됐습니다.
전라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옛 김제공항 터를 활용해 종자산업 관련 업체들을 집적화하는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근 민간육종연구단지와의 연계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소속기관인 서울지방항공청이 쥐고 있는 땅을 농림축산식품부가 가져와야 가능한 일입니다.
국유재산법은 공공의 목적이 있을 경우, 정부 부처끼리 땅을 무상으로 주고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지방항공청과 국토교통부는 무상 양여가 적절한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땅의 가치는 5백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서울지방항공청에서 1차 검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처 차원에서 '해당 재산을 무상으로 관리 전환할 수 있냐 없냐'를 중점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오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종자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오는 12월 신청할 예정이지만, 정부 부처 간 땅 이전 문제가 매듭어지지 않는 한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신원식/전라북도 농생명축산식품국장 : "무상 전환하는 것에 있어서 서로 방법론적인 해석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이견들을 좀 없애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종자산업 클러스터 조성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때 약속한 사업입니다.
기후와 식량 안보 위기 속에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종자산업 지원과 육성을 위해 정부의 빠른 결단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한문현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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