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악화 하지만 정책자금 이용은 저조

이상준 2023. 10. 1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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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부산지역 많은 제조기업이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 현상' 지속에 따른 원가 부담과 금융비용 증가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부산시 등이 마련한 정책자금은 막상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매출액 상위 지역 제조기업 6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업체들의 자금난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리가 급격하게 올랐던 지난해와 비교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8.5%는 '자금 사정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21.9%는 오히려 악화했다고 답했습니다.

호전됐다고 답한 기업은 9.6%에 불과했습니다.

자금난의 주된 원인으로는 원자재와 인건비 등 원가 상승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가 40%로 가장 높았으며, 매출 감소, 금융비용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제조기업들은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정부와 부산시 등이 기업 지원을 위해 마련한 정책금융의 이용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만 해도 정책자금은 전국적으로 200조 원이 넘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그렇지만, 부산지역은 응답 기업의 단 6.2%만이 정책자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책자금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금액이 필요한 액수에 미치지 못하는 등 실효성이 낮다 48.4%로 가장 높았으며, 지원요건 미달과 복잡한 이용절차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부산지역 제조업체 이사 : "어려운 업체를 도와줘야 되는데, 신용도 안 좋고, 뭐 안 좋고, 부채비율 따지고 하니까 사실 (정책자금) 쓰기는 힘들고, 그림의 떡이죠."]

이렇다보니 정책자금 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노희태/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주임 : "정부는 정책자금이 정말 필요한 기업에게 적절한 규모로 지원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요식행위를 없애고, 산업현장의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부산상의는 고금리와 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지속되면 한계기업이 많이 생기고, 우량한 기업들도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박서아

이상준 기자 (ls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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