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세사기 의혹’ 300건 신고…2030 세입자들 ‘발만 동동’

김화영 2023. 10. 1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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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수원에서 대규모 전세 사기 의혹이 또 터졌습니다.

지금까지 피해 신고가 300건에 육박하는데, 잠적한 집주인 부부가 소유한 부동산이 600세대가 넘는다는 주장도 나와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경기도 수원으로 이사 온 20대 여성.

1억 원 넘게 대출을 받아 1억 2천만 원짜리 빌라 전세를 얻었습니다.

건물에 13억 원 넘게 근저당이 있었지만, 부동산 중개인은 거듭 안심시켰습니다.

[20대 세입자 : "(집주인이) 수원 일대에 빌라가 많이 있으신 분이고 오랜 기간 거래를 했던 분이라 크게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라는 말을 되게 여러 번 강조 하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집주인은 지난 달부터 갑자기 연락이 끊겼습니다.

부동산은 잘 모르겠단 말뿐이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그 전부터도 좀 (연락) 안 됐었어요. 저희도 걱정하고 있어요."]

잠적한 임대인은 정 모 씨 부부.

지금까지 경기도 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의심 신고는 300건에 육박합니다.

정 씨 부부는 부동산 임대법인 10여 곳도 운영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알음알음 모인 세입자 3백여 명은 부부 일가 소유 건물을 자체 파악해 보니 50여 채, 660여 세대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가운데 30여 채엔 670억 원 규모 근저당도 잡혀있다고 했습니다.

자기 자본 없이 담보 대출로 돈을 굴려 부동산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단 겁니다.

피해자 중에는 수원 지역의 20, 30대 직장인이 많은데, 근저당 때문에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30대 세입자/음성변조 : "진짜 얼마 안되는 월급을 모으고 모아서, 대출을 받아서 저처럼 전세로 들어오거나, 어떻게 보면 평생 갚아나간다고 생각을 하면서 들어오는 집인데 이런 사회 초년생들을 상대로..."]

임대인 측은 지난 8월 땅이 가압류될만큼 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임대차 계약을 계속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고소장 70여 건을 접수해 수사 중인데, 조만간 임대인 부부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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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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