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세사기 의혹’ 300건 신고…2030 세입자들 ‘발만 동동’
[앵커]
경기도 수원에서 대규모 전세 사기 의혹이 또 터졌습니다.
지금까지 피해 신고가 300건에 육박하는데, 잠적한 집주인 부부가 소유한 부동산이 600세대가 넘는다는 주장도 나와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경기도 수원으로 이사 온 20대 여성.
1억 원 넘게 대출을 받아 1억 2천만 원짜리 빌라 전세를 얻었습니다.
건물에 13억 원 넘게 근저당이 있었지만, 부동산 중개인은 거듭 안심시켰습니다.
[20대 세입자 : "(집주인이) 수원 일대에 빌라가 많이 있으신 분이고 오랜 기간 거래를 했던 분이라 크게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라는 말을 되게 여러 번 강조 하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집주인은 지난 달부터 갑자기 연락이 끊겼습니다.
부동산은 잘 모르겠단 말뿐이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그 전부터도 좀 (연락) 안 됐었어요. 저희도 걱정하고 있어요."]
잠적한 임대인은 정 모 씨 부부.
지금까지 경기도 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의심 신고는 300건에 육박합니다.
정 씨 부부는 부동산 임대법인 10여 곳도 운영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알음알음 모인 세입자 3백여 명은 부부 일가 소유 건물을 자체 파악해 보니 50여 채, 660여 세대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가운데 30여 채엔 670억 원 규모 근저당도 잡혀있다고 했습니다.
자기 자본 없이 담보 대출로 돈을 굴려 부동산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단 겁니다.
피해자 중에는 수원 지역의 20, 30대 직장인이 많은데, 근저당 때문에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30대 세입자/음성변조 : "진짜 얼마 안되는 월급을 모으고 모아서, 대출을 받아서 저처럼 전세로 들어오거나, 어떻게 보면 평생 갚아나간다고 생각을 하면서 들어오는 집인데 이런 사회 초년생들을 상대로..."]
임대인 측은 지난 8월 땅이 가압류될만큼 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임대차 계약을 계속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고소장 70여 건을 접수해 수사 중인데, 조만간 임대인 부부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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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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