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후각으로 강물에 빠진 실종자 발견

박용필 기자 2023. 10. 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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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이’ 수난탐지견 두 마리, 수중 탐색 ‘큰 공헌’
국내 1호 수난탐지견인 ‘파도’와 현광섭 핸들러. 소방청 제공

충북 충주 목행교에서 50대 남성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지난 7일 오후 7시11분쯤 소방서에 접수됐다.

다리가 놓인 강은 유속이 빠른 데다 수중에 바위가 많아 첨단 장비를 동원해도 수중 탐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지난 10일 수난탐지견 ‘파도’와 ‘규리’를 투입했다. 물 냄새를 맡던 파도와 규리는 한 방향을 보고 짖기 시작했다. 그 방향으로 보트가 이동해 물에 떠 있는 A씨의 시신을 찾았다.

벨지움 말리노이즈 종인 파도와 규리는 국내 ‘유이’의 수난탐지견이다. 수난탐지견은 발달한 후각 능력으로 혈액·치아·머리카락 등 물속 사람의 체취도 탐지해 실종자 위치를 찾아낸다. 개의 청각은 인간의 50배, 후각은 인간의 1만배에 달하는데 수난탐지견의 경우 수심 30m 아래에 묻힌 냄새도 맡을 수 있다.

2019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현장에서 활동한 수난탐지견이 소개된 이후 국내에서도 수난탐지견 도입 논의가 본격화 됐다. 중앙119구조본부는 파도와 규리를 국내 최초로 양성하기 시작했고 파도가 2020년 말 자체 공인평가에 합격해 국내 1호 수난탐지견이 됐다. 이어 규리도 국내 2호가 돼 이 둘은 2021년부터 실제 현장에 투입됐다.

파도와 규리는 모두 32회 지원 출동해 실종자 8명을 찾아냈다. 올해 8월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 현장에도 투입됐다. 지난 8월12일에는 대구 달성군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60대 남성의 시신을 사흘 만에 찾아내기도 했다.

김종근 중앙119구조본부장은 “수난탐지견을 비롯한 119 구조견들은 약 2년 동안 수색, 복종, 장애물 등 특수훈련을 받은 뒤 재난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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