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 금악리 폐기물처리시설 어떤 업체…논란 왜?
[KBS 제주] [앵커]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의 성이시돌 목장은 제주 축산업 발전을 이끈 역사와 함께 자연 속 휴식처로 유명하죠.
그런데 인근의 한 폐기물 처리 업체가 처리 용량 확대를 추진하면서 주민 반발이 거셉니다.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온 논란, 무엇이 문제인지 탐사K가 진단해봅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해당 업체가 처리용량을 늘리려는 이유를 강인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고 맥그린치/신부 : "미안하지만 나 돼지 살 돈 필요하다."]
'푸른 눈의 돼지 신부'로 잘 알려진 고 맥그린치 신부.
1954년, 한국전쟁과 4·3으로 척박했던 시절 제주에 선교사로 와 도민 자립을 위해 성이시돌 목장을 세웠습니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최근 이 이시돌 목장 일대가 논란입니다.
정물오름과 당오름 사이에서 흰 증기를 뿜어내는 한 폐기물 처리 업체.
흙 모양의 더미가 쌓여 있고 중장비가 분주하게 오갑니다.
새벽 시간엔, 이 업체 화물트럭이 서귀포지역 하수처리장까지 가 무언가를 실어 옵니다.
해당 업체가 처리하고 있는 것.
하수처리장에서 나온 침전물인 슬러지입니다.
하수처리 후 남은 찌꺼기는 이 탈수기를 거쳐 흙과 비슷한 형태의 하수 슬러지로 만들어집니다.
이 하수 슬러지가 폐기물 처리 업체로 옮겨지면, 완전 건조 후 1톤 포대에 각각 담겨 다른 지역 화력발전소로 보내집니다.
도내에서 민간업체로는 유일하게 하수 슬러지를 처리하고 있지만 슬러지 악취에 주민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근 공동목장 관계자 : "말도 못할 정도입니다. 막 썩은 냄새예요."]
이런 상황에 올해 초 100톤인 하루 슬러지 건조량을 300톤으로 늘리고, 35미터 굴뚝까지 설치해 폐합성수지와 폐목재, 폐섬유와 폐지 등 50톤 상당을 소각하겠다며 제주시의 허가를 받으면서 주민 반발이 시작됐습니다.
이시돌 목장 측과 금악리 마을, 환경단체 등은 20년 전 사업 시작 당시엔 친환경 비료를 만들겠다 해 놓고 지금은 폐기물 처리업을 하고 있다고 반발합니다.
특히, 처리용량을 증설하면 이시돌 목장의 친환경 운영과 주민 건강에도 위협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안관홍/한림읍 금악리장 : "(이시돌) 목초지가 다 친환경이에요. 그래서 우유나 치즈나 이런 거 다 해썹(안전관리인증기준)을 받고 하는데 소각장이 들어와 버리면 그거를 못한다는 거죠."]
이에 업체 측은 지난해 서귀포지역에서만 하수 슬러지 2만천여 톤이 나왔고, 해마다 30톤씩 증가해 처리용량 증설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오염원 발생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귀포 공공 하수처리장 5곳과 공공 가축분뇨 처리시설 등 3곳의 슬러지 처리를 도맡으며 공공의 성격이 짙은 금악리 폐기물 처리 업체.
하지만 공식 인터뷰는 거절했고, 슬러지 처리 과정은 시설 노후와 영업비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서경환·고준용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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