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투표율, 사전투표 22.4%·본투표 26.3%···양당 지지층 ‘냉·온탕’ 동시 확인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최종투표율이 48.7%로 집계됐다. 지난해 6·1 전국 동시 지방선거 당시 강서구청장 선거 투표율인 51.7%에 육박하는 수치다. 단 1곳에서 열린 기초자치단체장 보궐선거임을 감안하면 높은 투표율로 평가된다. 여야 지도부가 총력전을 펼친 상황을 고려하면 낮은 편이라는 의견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최종투표율이 48.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 강서구 전체 유권자는 50만603명으로 이 중 24만365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22.4%)은 역대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투표율 중 본투표일 투표율은 26.3%로 집계됐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최종투표율은 지난해 6월1일 치러진 지방선거 때 강서구청장 선거 투표율인 51.7%에 육박하는 수치다.
최근 열린 기초단체장 보궐선거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2021년 4월7일 울산남구청장 재선거의 투표율은 40.5%였다. 2017년 4월12일 경기 하남시장 보궐선거 투표율은 30.1%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이라고 평가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통상적인 재·보궐선거 도심 지역 투표율인 40% 전후보다 거의 10%포인트 정도 높아졌다”며 “민주당 지지 기반인 40·50이 분노의 결집을 하는 형태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야 지도부가 총동원돼 총력전을 펼친 사실상의 전국구 선거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투표율로 볼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양당이 투입한 화력에 비해선 투표율이 높았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양당 플러스 일부 관심층이 나온 수준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열기만큼 냉랭함도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 지지층의 열기와 동시에 중도층의 기존 거대 양당에 대한 냉랭함을 확인할 수 있는 선거였다는 것이다.
역대 투표율 평균이 가장 높았던 재·보궐선거는 2014년 10월29일 치러진 재·보선의 61.4%로 경북 청송군·예천군 기초의원 2명이 선출됐다. 다만 이 선거는 선거인 수가 2만47명인 ‘미니선거’였다는 점에서 서울 지역 구청장 선거와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투표율 상위 두번째는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가 함께 치러진 2021년 4·7 재·보궐선거 당시 55.5%이다. 당시 강서구 지역 투표율은 56.4%였다.
조문희·탁지영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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