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서울 험지 출마’ 선언에…천하람 “다음은 장제원”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사진)은 11일 내년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면 좋을 것 같은 의원에 대한 질문에 “제일 좋은 분은 장제원 의원”이라고 답했다. 천 위원장은 하태경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을 계기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고위 당직을 맡은 의원들이 서울 험지에 출마하는 흐름이 만들어져야 총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 총선에서 호남 출마를 준비 중인 천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사회자가 ‘서울로 누가 꼭 좀 나와줬으면 좋겠다 싶은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있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천 위원장은 “가진 게 많은 사람, 힘이 센 사람이 내려놓는 게 그만큼 드라마틱한 효과도 있고 다른 의원들로 하여금 좀 동참해야겠다는 압박이 세진다”며 “장제원 의원이나 지금 당직을 맡고 있는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런 분들이 솔선수범을 해주면 하나의 흐름으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이나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분들이 전남 지역구로 와주시면 생큐”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지난 7일 부산 3선 의원인 하 의원이 내년 총선 서울 출마를 발표한 것에 대해 “윤핵관들이 던지고 쭉 나오거나 고위 당직자들이 쭉 이렇게 서울로 올라오는 흐름을 만들어야 되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중진들의 일률적 험지 출마는 경계하면서도 경쟁력을 기준으로 한 험지 출마 필요성은 강조했다. 그는 “확장성이나 서울 내 인지도를 종합 평가해야지 일률적으로 3선 이상은 다 서울 가라 이랬다가는 오히려 부작용만 더 커진다”고 말했다.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장제원·권성동 의원에 대해서는 “본인들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자신의 서울 출마에 대해 “어쨌든 당이 죽든 말든 나만 살자고 선택한 길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무소속 출마했던 홍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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