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 가자지구, “봉쇄는 국제법 위반”
[앵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향한 보복의 하나로 가자 지구를 완전히 봉쇄했습니다.
주민들은 닷새 째 물과 음식, 전기까지 끊긴 상태로 버티고 있습니다.
이어서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높이 6미터, 길이 65km에 달하는 콘크리트 장벽.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포위하기 위해 2021년 완성한 분리 장벽입니다.
물자 이동은 제한됐고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 중 80%는 인도적 지원에 의존해 왔습니다.
'창살 없는 감옥'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지난 7일부터는 원조 물품조차 완전히 끊겼습니다.
이스라엘이 전면 봉쇄에 나선 탓입니다.
연료 부족으로 곧 발전소 가동이 멈춰 전기가 끊기고 물과 의약품도 고갈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사메르 압델자베르/세계식량계획 팔레스타인 지역국장 : "곧 가자지구의 식량과 기본 생필품이 바닥날 것입니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통로가 필요합니다. 그 수는 매일 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가자지구 전면 봉쇄가 국제법 위반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라비나 샴다사니/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 : "민간인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품 공급을 막아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포위 공격은 국제 인도법에 따라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틀 전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중단을 공언했던 유럽연합도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유럽연합 외교장관들은 하마스와 별개로 팔레스타인 당국에 대한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호세프 보렐/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 "(EU 회원국이 내린 결론은) 테러 공격 규탄입니다. 민간인 공격을 규탄하고, 인질은 석방돼야 합니다. 또 국제법과 인도주의법을 존중해 민간인을 보호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하마스를 향해 즉각적인 인질 석방을 촉구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는 매우 걱정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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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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