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모르쇠’ 김행, 넥서스투자서 수억 유치

조해람 기자 2023. 10. 1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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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땐 “공동대표가 운영”
등기엔 2005년 ‘나 홀로’ 대표
상임고문 일한 투자사 돈 유치
‘주가조작’ 연루, 경력 뺀 의혹
“검찰 수사 결과 처벌 안 받아”
또 ‘거짓 해명’ 논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의류업체 어노인팅의 단독 대표로 재직할 때 주가조작 관여 의혹을 받는 회사로부터 수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의류업체는) 실질적으로는 공훈의 전 공동대표가 운영한 회사라 잘 모른다”고 설명했는데 사실과 달랐다. 김 후보자가 대표로 있던 의류회사에 투자한 ‘넥서스투자’는 ‘디시인사이드발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법인이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자료에도 해당 업체와 넥서스투자 재직 경력을 적지 않았다. 대표이사로서 넥서스투자의 투자도 끌어냈으면서 경력을 숨긴 채 청문회에서 ‘거짓 해명’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분석한 의류업체 어노인팅(옛 서령창작)과 넥서스투자의 등기·공시 내역을 보면, 어노인팅은 2005년 2월 넥서스투자로부터 2억5000만원을 빌렸다. 또 넥서스투자의 2005년 1분기 영업보고서에는 어노인팅의 전환사채(1억원)를 매입(투자)했다고 나와 있다.

어노인팅은 2002년 5월 공 전 대표와 김 후보자가 함께 설립한 의류업체다. 어노인팅이 투자를 받은 2005년에는 김 후보자가 혼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김행 설립 회사 ‘어노인팅’ 법인등기사항 내용 지난 4일 확인한 ‘어노인팅’의 법인등기사항전부증명서 내용. 공훈의 전 공동대표가 2004년 사임하고,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05년 홀로 대표이사직을 중임(연임)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김 후보자는 어노인팅, 넥서스투자, 넥서스투자의 모회사인 글로벌리소스와 모두 얽혀 있다. 공 전 대표는 2005년 8월 넥서스투자의 사외이사에 취임한다. 2006년 9월 김 후보자와 공 전 대표는 글로벌리소스 사외이사에 취임한다. 김 후보자는 2006년 넥서스투자에서 고문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넥서스투자와 글로벌리소스는 2006~2007년 디시인사이드발 200억원대 주가조작·우회상장 사건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후보자는 당시 디시인사이드가 우회상장을 위해 인수한 IC코퍼레이션의 사외이사이기도 했다. IC코퍼레이션 임원과 디시인사이드 김유식 대표는 횡령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넥서스투자는 디시인사이드 주식을 처분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누렸다.

김 후보자는 이 회사들의 재직 경력을 국회 인사청문자료에 올리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넥서스투자 재직 여부를 묻는 김 의원의 질의에 부인하다가 관련 자료가 나오자 “제 착각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김 의원은 “(거짓 해명은) 어노인팅이 드러나면 넥서스투자로부터 돈도 빌리고 투자도 받은 것이 드러날까봐, 글로벌리소스 사외이사 경력과 디시인사이드발 주가조작에 깊게 연루됐다는 의혹이 드러날까봐 숨긴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가. 이런 분이 장관이 되면 안 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사업보고서상 전환사채 발행 시점은 2005년이 아니라 공 전 대표가 대표로 있던 2004년이며, 이 전환사채는 공 전 대표가 상환했다”며 “전환사채 발행은 기업의 통상적인 경영활동으로 전혀 불법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넥서스투자가 디시인사이드발 주가조작에 관여돼 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며, 검찰 수사 당시 대표이사나 임직원은 피의자가 아니었고 수사 결과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인사청문자료에 어노인팅 재직 경력을 적지 않은 이유를 두고는 “공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날 때쯤 서령창작은 어노인팅으로 사명을 바꾸고 제가 선교활동을 하는 조직으로 회사의 목적을 바꿨다”며 “제 개인적인 종교활동을 경력에 쓸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정정보도]<‘경영 모르쇠’ 김행, 넥서스투자서 수억 유치> 관련
본보는 지난 2023년 10월 11일자 사회면에 <‘경영 모르쇠’ 김행, 넥서스투자서 수억 유치>이라는 제목으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의류업체 어노인팅의 단독 대표로 재직할 때 주가조작 관여 의혹을 받는 회사로부터 수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전환사채발행은 김행 전 후보자가 공동 대표로 재직할 때 유치한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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