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적십자 “가자지구 병원 전력고갈”…인도적 지원보장 촉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보복 공습을 위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자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가자지구에서 빚어질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지시각 11일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 있는 병원들은 현재 비상 발전기로 가동되고 있으며 (발전기용) 연료가 며칠 내에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가자지구의 각 병원은 WHO가 미리 배치해 뒀던 의료용품과 각종 물품을 모두 소진한 상태"라면서 "현지에서 생명을 구하는 데 필요한 일은 의료시설에 최대한 빨리 부족한 물품과 연료를 공급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HO는 전면 봉쇄 상태인 가자지구에 인도적 구호물자가 반입될 수 있도록 통로를 확보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전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인도적 구호품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와 국경을 두고 있으며 공습 상황을 고려해 국경 통행로를 일단 차단한 상태입니다.

ICRC도 가자지구 내 의료 및 기반 시설 상황을 두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ICRC는 성명에서 "가자지구의 주요 병원들은 연료 부족으로 폐쇄될 위기에 처한 상태"라면서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데 필수적인 담수 처리 시설 2곳과 및 폐수 시설 3곳도 전력 부족으로 고장 났거나 가동을 멈춘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ICRC는 "가자지구 봉쇄는 민간인이 필수적으로 누려야 할 식량과 에너지 등이 부족해지는 상황을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적십자의 구호 인력이 활동할 여건을 만들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신화=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재설 기자 (record@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