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질환 앓는 여성 청소년, 2년새 5배로
흡연 관련 질병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이하 여성이 최근 2년 새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관련 질환으로 치료받은 10대 이하 여성은 같은 기간 1.5배로 늘었다. 달콤한 맛과 향이 나는 담배를 피우고,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는 청소년이 늘어난 탓이다.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이나 후두암 등 흡연 관련 질병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이하 여성 환자는 7389명으로, 2020년(1449명)의 5.1배로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이유로 병원을 찾은 10대 이하 남성 환자는 2112명으로, 2020년(1666명)에 비해 26.8% 늘었다.
또 지난해 알코올성 만성 췌장염 등 음주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이하 여성 환자는 6986명으로, 2020년(4595명)보다 5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10대 이하 남성 환자는 21% 감소(3289→2597명)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맛과 향을 첨가한 담배와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이 늘어나면서 10대 여성의 흡연과 음주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망고나 딸기 등 달콤한 맛과 향이 나는 담배를 10대 여성 청소년들이 거부감 없이 흡연하고 있다”며 “가향(加香) 담배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에서 청소년 금연·금주 관련 교육 예산이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청소년 금연 교육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은 183억4500만원으로 올해(221억3800만원)보다 17.1% 줄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4200만원이던 청소년 금주 교육 예산이 내년도에는 전액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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