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새 철새 1000마리가 한 번에 죽었다…시카고에 무슨 일이

하수민 기자 2023. 10. 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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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에서 하룻밤 사이 철새 1000여 마리가 유리로 된 빌딩에 충돌해 집단 폐사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 사이 미국 시카고의 무역 전시관 맥코믹플레이스 레이크사이드 센터 빌딩 유리창에 철새가 날아와 숨졌다.

전문가들은 지난 4일 낮은 기온과 이동하는 데 유리한 바람으로 인해 시카고와 쿡카운티 지역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새가 날아온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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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에서 철새 1000여 마리가 유리로 된 빌딩에 충돌해 집단 폐사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미국 '시카고 필드 뮤지엄'에 보관중인 새의 사체들. /사진=뉴시스


미국 시카고에서 하룻밤 사이 철새 1000여 마리가 유리로 된 빌딩에 충돌해 집단 폐사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 사이 미국 시카고의 무역 전시관 맥코믹플레이스 레이크사이드 센터 빌딩 유리창에 철새가 날아와 숨졌다. 이 사고로 건물 주변이 온통 철새들의 사체로 둘러싸여 '철새 무덤'이 됐다.

과학자들은 건물의 '조류 친화적' 시설이 부족해 이같은 철새 집단 폐사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 조류 충돌 감시단체의 책임자 아네트 프린스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모니터링하는 2.6㎢에서 약 700마리의 죽은 새를 발견했다"며 "매우 이례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맥코믹플레이스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비정상적인 기상 조건과 조명으로 인해 조류가 혼란을 겪어 매우 많은 수의 새가 죽었다"며 "철새의 안녕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며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4일 낮은 기온과 이동하는 데 유리한 바람으로 인해 시카고와 쿡카운티 지역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새가 날아온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사고로 죽은 새들은 현재 자연사박물관인 시카고 필드 뮤지엄에 보관 중이다.

해당 박물관에서 조류 부문 관리자로 근무한 윌라드는 "지난 40년 동안 맥코믹플레이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조사해왔지만, 이 정도 규모의 사례는 처음"이라며 "40년간 맥코믹플레이스 주변에서 회수한 조류 사체를 모두 합한 것보다 700마리나 더 많다"고 말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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