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서 쫓겨난' 콘테, 나폴리 소방수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
[OSEN=고성환 기자] 안토니오 콘테(54) 감독이 위기의 나폴리를 구할 수 있을까. 나폴리 부임설에 휩싸인 그가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콘테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나폴리 감독직과 관련된 질문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라고 보도했다.
나폴리는 최근 뤼디 가르시아 감독 경질을 고려 중이다. 그는 지난여름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지만, 리그 8경기 만에 위기에 빠졌다.
지난 9일 안방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전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나폴리는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세리에 A 8라운드 홈 경기에서 피오렌티나에 1-3으로 패했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에만 두 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전반 추가시간 빅터 오시멘이 페널티킥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긴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이번 패배로 나폴리는 리그 8경기에서 4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개막 후 프로시노네와 사수올로를 연달아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2승 2무 2패에 그치며 휘청였다. 순위도 아직 5위긴 하지만,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10위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
'디펜딩 챔피언' 나폴리에 어울리는 성적은 절대 아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이탈리아 무대를 휩쓸며 조기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김민재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떠난 올 시즌엔 홈에서만 2패를 떠안으며 흔들리고 있다.
무엇보다 수비 불안이 문제다. 나폴리는 2022-2023시즌 38경기에서 28골만 내주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번엔 벌써 9골을 내줬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도 레알 마드리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두 골을 넣고도 3실점하며 무릎 꿇었다.
결국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칼을 빼 들려 하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나폴리는 이미 가르시아 감독을 불러 회담을 진행했다. 아직 직접적으로 작별 의사를 전달하진 않았지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매체는 "가르시아 감독에겐 평화가 없다. 피오렌티나에 패하며 다시 한번 문제가 생겼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팀 성적을 걱정하며 감독의 입지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실망스러운 경기력, 사라진 확신, 선수 관리, 코치진과 공감 부족에 따른 선수들의 혼란 등 다양한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지금껏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체자로는 콘테 감독이 유력하다. 그는 지난 3월 구단과 선수단을 맹비난한 끝에 토트넘을 떠났고, 아직 무직 신분으로 휴식 중이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는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오래전부터 콘테 감독에게 집착했다"라며 "현재 데려올 수 있는 유일한 프로필은 콘테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의 오랜 목표다. 기꺼이 큰 지출을 감수할 유일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유명 언론인 잔루카 디 마르지오 역시 "콘테 감독과 데 라우렌티스 감독 간에는 한동안 강한 조화가 있었다. 그들은 승리에 목말라 있고, 팀은 이미 체계화됐다. 당연히 경제적 문제도 있다. 하지만 이미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콘테 감독이 받던 금액과 같은 액수를 제안했다. 투자하고 싶다면 감당할 수 있다"라며 콘테 감독 부임설에 힘을 실었다.
당사자인 콘테 감독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나폴리 이야기가 나오자 "나는 토트넘에서 정확한 선택을 내렸다. 지금은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나폴리 팬들도 애타게 콘테 감독을 찾고 있다. 가르시아 감독 경질을 원하는 이들은 콘테 감독의 소셜 미디어에 몰려가 "나폴리에 와서 맛있는 피자를 먹어라", "나폴리엔 멋진 바다도 있고, 요트를 타고 휴양지에 갈 수도 있다. 한번 생각해 보라", "얼른 나폴리로 와라",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