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팔레스타인 어린이들도 죽었습니다, 알고 있습니까?” 격앙된 미 국무부 브리핑
"이것이 미국의 정의입니까? 방금 한 규탄의 논리를 이스라엘에도 들이댈 수 있습니까?"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서 있겠다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직후, 미 국무부 브리핑장에선 고성이 오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대통령, 부통령 다음의 행정부 내에서 권력 서열 3위로 전세계의 외교를 지휘하는 막강한 부처입니다. 전세계 외교 현안을 다루는 만큼 거의 매일 빠짐없이 공개 브리핑이 열리기도 하지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국면에서 미 국무부 브리핑룸은 평소보다 기자들이 많이 들어찼습니다. 미국은 소속된 매체가 없는 프리랜서 기자와 블로거에게도 출입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시작은 순조로웠습니다. 그러나 브리핑 시작 20분 무렵부터 국무부 대변인 매튜 밀러는 날카로워졌습니다.
"여기는 토론장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묻고 저는 대답하는 자립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를 강도높게 비난하는 미 국무부 대변인에게 불편한 질문들은 시종 이어졌습니다.
급기야 한 프리랜서 기자가 질문을 던집니다.
지난 3월, 이스라엘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팔레스타인 마을을 지도에서 지워버리자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골란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에서
인간의 모습을 한 동물(human animal)과 싸우고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지역을 포위하고 수도와 가스를 끊으면서
모든 은신처가 잔해로 변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곳에는 100만 명의 어린이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집권당 의원 아리엘 코너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종 청소와 대량 학살을 촉구했습니다.
자, 미국이 오늘 하마스에 가한 비난의 논리로 보자면, 이러한 수사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국무부 매튜 밀러 대변인은 몹시 화가 난 표정으로 답변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제가 받는 질문 중 일부는 이스라엘이 방금 수백 명의 자국민을 하마스에 의해 살해했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이스라엘이 어떤 종류의 피해도 입히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앞선 질문을 던졌던 기자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죽게 내버려 두고 있다는 걸 인정하세요.
이번주에만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80명이 죽었다는 걸 인정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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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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