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눈치 챙겼나…‘공포의 삑삑이’ 훈련 ‘손’은 열외
축구대표팀 첫 ‘셔틀런’ 테스트
선수들 심박수 등 데이터 수집
손흥민은 실내서 체력 회복 집중
내일 튀니지전 출전 여부 미지수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월 A매치를 대비해 구슬땀을 흘린 11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선 평소와 달리 훈련 준비로 북적였다.
커다란 스피커가 등장해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고, 선수들은 일렬로 정렬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전자음에 맞춰 동시에 내달렸다. 선수들이 ‘공포의 삑삑이’라 부르는 셔틀런 테스트였다. 10초마다 40m를 반복해 내달리는 이 훈련은 축구에 필요한 근지구력과 민첩성, 체력 등을 시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 입장에선 체력의 한계까지 소모해야 한다는 점에서 꺼릴 수밖에 없는 훈련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일부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발짝 먼저 뛰어나가는 꼼수 아닌 꼼수를 부리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선 첫 삑삑이”라면서 “감독님이 마치 체력장처럼 선수들의 다양한 신체 데이터 수집을 원하는데, 오늘은 셔틀런 테스트였다”고 귀띔했다.
셔틀런 테스트는 보통 큰 대회를 앞두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시즌을 마치는 시기가 서로 다른 국내파와 유럽파 선수들의 몸 상태가 서로 다르기에 하나로 묶는 역할도 할 수 있어서다.
선수들에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평가전을 대비하는 소집 차원이라 셔틀런 테스트가 약식으로 진행됐다는 사실이다.
이재홍 피지컬 코치와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는 보통 100회 이상을 넘기는 이 훈련을 25회로 끝냈다.
선수들이 훈련복에 착용한 GPS 장비를 통해 심박수 변화를 체크할 수 있는 만큼 체력의 한계까지 시험하지 않았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똑같은 거리를 뛰더라도 얼마나 빨리 정상 심박수로 돌아가느냐를 중요하게 본다는 이야기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수치를 바탕으로 10월 A매치 2연전(13일 튀니지·17일 베트남)과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이 수집한 이 데이터에선 한 선수가 예외가 됐다. 바로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셔틀런 테스트에서 빠졌다. 손흥민은 올 시즌 몸상태가 완전치 않아 소속팀에서도 각별한 관리를 받으며 출전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9일 대표팀에 합류한 이래 대표팀 훈련 대신 로이타드 코치와 따로 몸을 만들고 있다. 이날은 아예 실내에서 마사지를 받으면서 회복에 주력했다. 13일 튀니지전 출전 여부도 현재로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의지와 달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이 통증을 느끼거나 아픈 곳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팀 닥터가 마지막으로 체크한 뒤 튀니지전 출전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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