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노메달 실망감 씻고 믿음 주는 배구로” 남다른 시즌 각오
올해도 대한항공 우승 저지가 화두
현대캐피탈 “OK가 꺾고 우린 우승”
‘아시아쿼터’ 효과로 순위 다툼 예상
‘일 리베로’ 영입한 한전, 도약 기대
한국 남자배구는 최근 끝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7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나선 대회에서 오히려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61년 만의 ‘노메달’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가 오는 주말 개막한다. 개막을 앞두고 11일 서울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7개 팀의 주축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에서의 부진한 대표팀 성적에 책임을 통감하며 남다른 시즌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한 대회였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에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새 시즌 더 재미있고, 우리 팬들에겐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전력의 서재덕도 “국제대회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우리가 채울 부분이 많다”고 힘줘 말했다. 오랜 대표팀 경력을 갖고 있는 대한한공 베테랑 한선수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도 실망했고, 팬들도 실망했을 것”이라며 “그만큼 올 시즌 V리그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팬들에게 다시 믿음을 줘야 하는 만큼 우리 선수들 모두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새 시즌 남자배구에서는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 도전이 화두다. 두꺼운 전력을 갖춘 대한항공은 올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된다. 대한한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4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할 좋은 기회다. 많이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선수 역시 “어떤 팀도 한 번도 못해본 것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에 무릎을 꿇은 현대캐피탈의 도전 의지도 강하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대한항공의 4연패를 저지할 팀으로 OK금융그룹을 지목하며 “우리가 정규리그를 우승하고, 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이 대한항공을 꺾어줄 것”이라는 색다른 전망으로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허수봉도 “지난 시즌처럼 챔프전 끝까지 가고 싶다. 이번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우승하겠다”고 했다.
아시아쿼터제도 도입 등으로 각 팀들이 부족한 부분을 수혈하면서 순위 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리베로 이가 료헤이를 더한 한국전력도 도약을 꿈꾼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던 서재덕은 “우리가 가장 우승이 간절하고, 목마른 팀”이라고 했다. 한국전력은 아직 창단 이후 우승이 없다.
지난 시즌 하위권을 형성한 KB손해보험, 삼성화재의 각오도 남다르다.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지난 시즌 성적으로 우리 아래에 삼성화재가 있었다. 이번에도 삼성화재를 우리 밑에 두겠다”고 했다. 삼성화재 전력이 더 좋아졌다는 판단이 더해진 판도 분석이다. 그는 “삼성화재가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은데, 우리는 더 높은 순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세 시즌 최하위권에 머문 삼성화재도 명가 부활을 꿈꾼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에서 모두 1순위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와 에디 자르가차(몽골)를 뽑아 기대감이 크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쉽게 이길 팀은 없지만 공은 둥글다. 준비한 것을 보여준다면 다른 판이 깔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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