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청은 신성한 곳?…시청 앞마당에 홍살문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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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신성시되는 곳에 세워졌던 홍살문이 안동시청 앞마당 소공원에 돌연 설치돼 행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1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시청 앞마당 환경개선사업을 시행하면서 11억의 예산을 들여 투수블럭을 교체하고 데크 시설물과 홍살문을 설치했다.
주민 A(67)씨는 "신성함을 나타내기 위해 설치하던 홍살문을 시청 앞마당에 설치하는 게 이해가 안 되고 그 (홍살문 설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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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I 안동=김은경 기자] 예로부터 신성시되는 곳에 세워졌던 홍살문이 안동시청 앞마당 소공원에 돌연 설치돼 행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1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시청 앞마당 환경개선사업을 시행하면서 11억의 예산을 들여 투수블럭을 교체하고 데크 시설물과 홍살문을 설치했다.
설치된 홍살문은 높이 6.47m, 너비 5m 규모로 홍살 10개와 삼태극 문양 위 3지창이 있는 형태이다.
홍살문은 홍전문(紅箭門) 또는 홍문(紅門)으로도 불리는 한국 전통 대문으로 보호해야 할 시설물이나 신성시하는 곳의 출입지점에 세우던 문으로 알려져 있다.
안동시 서후면에 소재한 간재종택(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31호·안동시 문화유산 제55호)의 사당 출입로에도 홍살문이 세워져 있다.
간재 사당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하늘이 내린 효자로 칭송받는 간재(簡齋) 변중일(邊仲一, 1575~1660) 선생의 위패를 모셔둔 곳으로, 변중일 선생은 불천위(나라에 큰 공훈이 있거나 도덕성과 학문이 높으신 분을 영원히 사당에 모시도록 국가에서 허가한 신위)로 추대되어 있다.
이처럼 홍살문은 능(陵), 원(園), 묘(廟), 궁전, 관아(사당을 모신 곳) 또는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의 사당이나 열녀·효자문 등에 설치돼 충절과 정절을 상징하는 문으로 출입자로 하여금 경건한 마음을 갖고 경의(敬意)를 표하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
즉 홍살문의 함의에 따르면 홍문살을 통해 시청을 드나드는 안동 시민들은 안동시청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
모든 행정의 중심이 시민이며 시민이 주인인 시대로 나아간다는 안동시의 입장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안동시청은 시민들의 공감과 소통의 장이 아니라 공경과 존경의 대상인 것이다.
게다가 한 지역 언론에 따르면 안동시는 한국 전통 건축물 중의 하나인 홍살문을 설치하면서 관련 전문가의 자문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시와 유사한 홍살문 설치 사업을 진행 중인 영월군은 안동시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영월군은 사업비 4억 5000만원을 들여 영월읍 관문에 충절의 고장 영월 이미지와 단종이 잠든 장릉의 경건함을 나타내기 위해 홍살문(폭 32m, 높이 14.52m)과 경관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영월군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경관과 디자인·건축구조·관광·문화재 등 관련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제안서 평가 등을 진행해 사업자를 선정했다.
민속학관련 한 전문가는 "주로 충신이나 효자, 열녀를 기리기 위해 설치하는 홍살문을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길목에 설치한 것은 논쟁거리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주민 A(67)씨는 "신성함을 나타내기 위해 설치하던 홍살문을 시청 앞마당에 설치하는 게 이해가 안 되고 그 (홍살문 설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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