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의 예술 전통 매듭, 40년간 작품 만나요

2023. 10. 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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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앵커>

매듭공예는 한 올 한 올 촘촘히 엮어내는 손끝의 예술인데요.

전통 매듭을 지키고 연구해 온 매듭공예가 이부자씨가 40년간 만든 작품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한땀 한땀 맺어낸 작품, 이충옥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이충옥 국민기자>

형형색색의 실을 엮고 맺고 조여가며 매듭을 만듭니다. 인생의 중반부인 1980년대 초, 국가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매듭장의 김희진 선생의 강연을 듣고 시작된 이부자 씨의 매듭공예 사랑은 반평생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이부자 / 매듭공예가

"적성에 맞으니까 그래서 계속하게 됐죠. 오래 앉아 있으면 힘들어요. 또 이 작업은 오래 앉아 있어야지 (중간에) 일어났다 그러면 작업이 안 돼요. 너무 시간이 걸리는 거니까 보통 일이 아니에요. 그런데 하고 나면 기분 좋아요. 내가 원하는 규모가 나왔을 때 뿌듯해요."

길게 늘어뜨리는 장식물의 하나인 모시 발걸이.

할머니와 어머니가 입었던 모시 치마저고리를 재사용해 만든 겁니다.

1995년에 만든 '비취발향노리개' 활짝 핀 꽃송이 모양으로 곱게 맺어진 결마다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데요.

제21회 전승공예대전 특별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인터뷰> 박혜령 /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비취발향 노리개'라는 작품인데요. 보시다시피 이렇게 붉은색과 초록색의 강렬한 색채 대비가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다양한 모양의 노리개.

색감이 아름다운 조각보 '천상의 계단' 작품 하나하나에 정성껏 손으로 맺은 삶의 시간이 느껴집니다.

인터뷰> 이은미 / 서울시 강북구

"실제로 와서 보니까 생사부터 시작해서 매듭을 꼴 수 있는 끈을 만드는 게 시작이더라고요. 제가 몰랐던 매듭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라서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영빈 / 서울시 용산구

"장식을 할 때 가장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매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부자 씨가 기증한 144점의 매듭공예작품에는 전통적인 것부터 현대적으로 응용한 매듭까지 4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이충옥 국민기자

"매듭공예는 생활용품부터 노리개 같은 장신구, 의례까지 다양하게 활용됐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외국인들은 전통 장식품에서 목걸이와 안경집까지 매듭으로 만든 작품을 통해 한국 공예 예술의 깊이를 알아갑니다.

인터뷰> 에브게니아 / 러시아 관람객

"끈을 짜는 것 같은 예술 작품들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인터뷰> 에리카 / 캐나다 관람객

"한국의 문화유산과 예술에 대해 더 많이 배우기 위해 이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과거의 문화와 예술을 조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매듭 공예 특별전은 이부자 씨의 기증품을 비롯해 160여 점에 이르는 작품과 재료를 통해 전통 매듭의 다채로운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직접 끈을 짜보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혜령 /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기증자이신 이부자 선생님이 작품을 소개하는 것도 큰 뜻이 있지만, 또 다른 중요한 주제로 전통 매듭의 매력을 여러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그런 목적도 있습니다."

(촬영: 전재철 국민기자)

장인의 손으로 한땀 한땀 빚어낸 시간들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매듭-이부자 기증 특별전>은 11월 6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립니다.

국민리포트 이충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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