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투표율 48.7%…심판 민심 결집, 일부 보수층 투표 포기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최종투표율이 48.7%로 집계됐다. 지난해 6·1 전국동시 지방선거 당시 강서구청장 선거 투표율인 51.7%에 육박하는 수치다. 단 1곳에서 열린 기초자치단체장 보궐선거임을 감안하면 높은 투표율로 평가된다.정권심판 민심이 결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최종투표율이 48.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 강서구 전체 유권자는 50만603명으로 이 중 24만365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22.4%)은 역대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투표율 중 본투표일 투표율은 26.3%로 집계됐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은 지난해 6월1일 치러진 지방선거 때 강서구청장 선거 투표율인 51.7%에 육박하는 수치다.
최근 열린 기초단체장 보궐선거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2021년 4월7일 울산남구청장 재선거의 투표율은 40.5%였다. 2017년 4월12일 경기 하남시장 보궐선거 투표율은 30.1%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이라고 평가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상적인 재보궐선거 도심 지역 투표율인 40% 전후보다 거의 10%포인트 정도 높아졌다”며 “민주당 지지 기반인 40·50이 분노의 결집하는 형태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야권 성향 지지층이 정권심판을 위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야 지도부가 총동원돼 총력전을 펼친 사실상의 전국구 선거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투표율로 볼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선 온건 보수층이 투표를 포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양당이 투입한 화력에 비해선 투표율이 별로 높았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양당 플러스 일부 관심층이 나온 수준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열기 만큼 냉랭함도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가장 투표율 평균이 높았던재보궐선거는 2014년 10월29일 치뤄진 재보선의 61.4%로 경북 청송군·예천군 기초의원 2명이 선거 결과 선출됐다. 다만 이 선거는 선거인수가 2만47명인 ‘미니선거’였다는 점에서 서울 지역 구청장 선거와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투표율 상위 두번째는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가 함께 치러진 2021년 4.7 재보궐선거 당시 55.5%이다. 당시 강서구 지역 투표율은 56.4%였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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