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끝나자마자’…“중국, 탈북민 600여명 강제 북송”

북한정의연대, “9일 대규모 북송으로 중국 내 탈북민 2600명 북송 완료”
정부 “확인 중”…김영호 통일 장관 “여러 경로로 ‘북송 반대’ 중국에 밝혀”

김영호(왼쪽) 통일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나자마자 탈북민 600여 명을 강제 북송했다는 주장이 나와 정부가 확인에 나섰다.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는 중국 랴오닝성과 지린성에 억류돼 있던 탈북민 600여 명이 지난 9일 오후 8시쯤 훈춘·도문·난핑·장백·단둥을 통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고 11일 주장했다.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수감된 탈북자가 9일 저녁 강제 북송 직전에 매우 극적으로 가족에게 알려왔다"며 "탈북자는 중국인 남편에게 ‘자신이 북송되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으니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북한정의연대는 탈북민 강제 북송이 지난 8월 말 버스 2대로 90여 명을 송환하면서 시작됐으며, 아시안게임 폐막 후 이송 규모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 억류된 탈북민 2600명의 북송이 마무리됐다고 한다.

정부는 이 같은 대규모 탈북민 강제 북송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에 나섰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 "계속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대규모 강제 북송을 예상했느냐’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통일부는 아시안게임 직후에 이런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동안 다양한 외교적 경로를 통해서 중국에 탈북민 강제북송은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에 걸쳐서 밝혀왔다"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