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박람회 다녀온 부모님, 노후자금 털렸어요”…투자사기주의보

한우람 기자(lamus@mk.co.kr) 2023. 10. 11. 20: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채용공고 둘러보는 중장년 [사진 = 연합뉴스]
“어르신, 남은 여생동안 평생 연금 받으실 절호의 찬스입니다”

최근 ‘은퇴 박람회’를 빙자해 전국 각지에서 투자 설명회를 여는 불법 유사수신업체 사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노후자금을 노리는 사기범들에 대한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서는 한편 사기범에 대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불법 유사수신’ 민원을 접수한 결과 연령대별로 60세 이상 36.5%, 30대 18.9%, 50대 17.0%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불법 유사수신 피해를 신고한 것만 따져봐도 50세 이상 비중이 총 53.5%로 절반을 넘고, 어르신들이 실제 피해 접수에 나서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령층 피해 비중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불법 유사수신 사기 유형을 상세히 공개하며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퇴 후 현금흐름이 절실하다는 점을 악용해 은퇴 박람회 같은 현장 투자 설명회를 통해 접근하거나 조합 사업을 가장해 평생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현혹하는 일이 잦다”며 “어르신들이 장기간 쌓아온 신뢰관계를 악용해 모집수당 제공을 미끼로 주변인까지 피해자로 끌여들어 인간관계까지 망가트리는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설명했다.

어르신들이 금융지식에 어둡다는 점을 악용해 사기범들은 금융사 사칭 ‘가짜 지급보증서’도 발급하는 등 사기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까운 지인이 원금 보장 등을 미끼로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에도 유사수신 사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며 “고금리 확정수익을 제공한다는 등의 사기 권유가 발견될 경우 금감원 전화번호 1332 등으로 신고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