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韓 경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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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라케시 회의 주요 주제는 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지만, 한국은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없다. 한국은 출산율이 매우 낮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한 경기 침체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
이 총재는 "한국은 출산율이 매우 낮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장기 침체 가능성이 크다"며 "대외 요인들과 비교해 고령화로 인한 성장 잠재력 하락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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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라케시 회의 주요 주제는 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지만, 한국은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없다. 한국은 출산율이 매우 낮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한 경기 침체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현지시각)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한 미국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합동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에 머물고 있다.
세계 경제 구조 변화, 물가 상승 등에 따라 중립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냐는 질문에 “전 세계적으로 오랜 기간 새로운 고금리 체제(regime)에 대비해야 할 것들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은 특수한 인구구조로 인해,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 출산율이 매우 낮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장기 침체 가능성이 크다”며 “대외 요인들과 비교해 고령화로 인한 성장 잠재력 하락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만큼 내부 요인도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서 한국의 경제 체력이 얼마나 버틸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날 이 총재는 우리나라 물가가 잡히는 과정에 있으며, 내년엔 목표 수준(2%)에 수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유가 변동성이 커진 점은 우려했다.
그는 “내년 말까지 유가 흐름, 중국 경제 등에 어느 정도 받을지 불확실하다”며 “한국처럼 석유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에선 유가가 어떤 요인으로 오르든 공급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총재는 공급망, 시장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고성장에 안주했기 때문에 구조개혁을 하면서 공급망과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당분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경쟁력을 유지하겠지만, 지정학적 긴장, 공급망 등을 고려할 때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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