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잡는 '3%' 페이 수수료‥플랫폼은 연수익 2조 원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은 결제할 때 '무슨 무슨 페이'라고 불리는 간편결제 서비스 많이 이용하시죠.
할인이나 적립 같은 혜택을 주면서 이용자가 늘었는데요.
정작 자영업자들은 이 페이 때문에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일반 신용카드 결제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배달의 민족의 '배민페이'의 경우, 같은 주문이어도 수수료를 3배에서 6배까지 더 챙겨가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페이수수료 장사로 간편 결제사 9곳은 지난 1년간 2조 원이 넘는 수익을 냈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8년째 해물찜 가게를 운영해 온 김명숙씨, 코로나19 이후, '배달 주문' 없이는 장사 자체를 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김명숙/해물찜 음식점 사장] "코로나 전의 그런 매출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데… 배달이 그래도 조금 뒷받침은 해주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주문 금액의 최고 12%에 달하는 배달앱 중개수수료, 여기에 광고, 배달, 포장 비용과 결제수수료까지 더하면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 같은 배달플랫폼의 간편결제 수수료는 일반 신용카드보다도 비쌉니다.
[김명숙·장우일/해물찜 음식점 사장] "배달은 (수수료가) 또 조금 더 높고, 또 그냥 가게에서 매장에서 드신 분은 또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그렇지 않고… <이런 저런 거 다 합치면 한 10~15% 정도 비용이 더 발생하는 거죠.>"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해당되는 연 매출 3억 원 이하 영세업체에서 미리 돈을 충전하는 선불 결제를 이용할 경우 '배달의 민족'이 받는 간편 결제 수수료는 매출액의 3%, 0.25%를 받는 체크카드의 10배 넘는 수수료를 꼬박꼬박 챙깁니다.
신용카드를 연결해서 쓰는 경우에도 배민은 1.5%, 쿠팡은 0.92% 수수료로 일반 신용카드 0.5%보다 두 세배 많은 수수료를 받습니다.
[요식업 자영업자] "쿠팡, 요기요, 배달의 민족이 장악하고 있잖아요. 수수료가 비싸다고 해서 배달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근데 무조건 또 하자니 수수료가 또 걱정되는 입장이고…"
이렇게 간편결제 수수료가 플랫폼마다 제각각인 것은 법적 규제를 받는 카드사와 달리 배민·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사는 특별한 규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율적인 플랫폼의 수수료 인하 경쟁을 기대한 것이지만, 일단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의 행태는 기대와 달랐습니다.
[황운하/국회 정무위원회 의원] "카드 결제 수수료를 법제화했던 것처럼 간편 결제 수수료도 법제화해서 자영업자의 부담을 경감시킬 필요가 있겠다…"
각종 할인·적립 혜택으로 간편결제 이용은 점점 늘어나, 올 상반기 하루 평균 간편 결제 이용건수는 1400만 건을 넘겼습니다.
지난 1년간 플랫폼 간편결제사 9곳에서만 약 118조 6천억 원이 결제됐고 2조 8백억 원 넘는 수수료 수익을 냈습니다.
이에 대해 간편결제사들은 편리한 결제 환경 제공을 위한 각종 서비스 비용과 결제대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최대 배달 플랫폼 배민 측은 선불 결제는 서비스 초기 단계로, 영세업체 등에 우대 수수료를 적용할 법적 의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이준하 / 영상편집 : 민경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 나경운·이준하 / 영상편집 : 민경태
고재민 기자(jm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2490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최종개표 진교훈 56.5% 김태우 39.4%‥민주 '낙승' 국민의힘 '참패'
- "국정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따끔한 질책 무겁게 수용"
- 미 "하마스 인질 늘어날 수도"‥군사 지원 예고
- 기재부, 선거 예산도 삭감‥"사전투표 위축 가능성"
- "지나가려면 통행료 내라"‥아스팔트까지 걷어 낸 땅 주인
- 김영환 지사 "대청호 무인도에 영빈관"‥행정구역은 대전시인데?
- [단독] 인천공항세관 직원들이 마약 밀수 도왔나?‥"과장급 등 4명 이상 연루"
- 자영업자 눈물 빼는 '간편 결제 수수료'
- 대학 게시판에 "학사 문의는 학부모 아닌 학생 본인이"
- [3가지 경제] 고물가에 중국산 김치 수입 급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