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대신 성장주"… `나스닥100` 레버리지 ETF에 꽂힌 서학개미

신하연 2023. 10.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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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불안정한 중동 정세 등으로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서학개미들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증시가 추석연휴로 휴장했던 지난달 28일부터 11일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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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최근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불안정한 중동 정세 등으로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서학개미들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증시가 추석연휴로 휴장했던 지난달 28일부터 11일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였다. 이 기간 투자자들은 'TQQQ'로 불리는 이 상품을 5478만5900달러(한화 약 734억5000만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TQQQ란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지수가 1% 상승한다면 수익률은 3%가 되는 셈이다. 반대로 지수 하락 시에는 손실이 3배로 치솟는다.

나스닥100은 미국 증시 상장 핵심 기술주 100를 모아 만든 지수다. 해당 지수가 추종하는 주요 종목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 모회사), 테슬라, 알파벳(구글 모회사), 엔비디아 등 대표적인 기술·성장주다.

지난 달 초(9월 1~11일)까지만 해도 서학개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상품이 ICE 반도체 하루 성과를 3배 역추종하는, 즉 하락에 베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SOXS) ETF였다는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특히 이 기간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역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ETF'(SQQQ)도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기술주에 대한 비관적인 투자 심리가 드러난 바 있다.

이 당시 반도체와 기술주에 대한 비관적인 투자심리가 9월 말부터는 낙관론으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올해 1~9월을 통틀어 9억5600만달러(1조3000억원)로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던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국채 불 3배 SHS' ETF의 경우 이 기간 여전히 3090만달러(414억원) 순매수 하긴 했으나 전체 순매수 순위에서는 4위로 내렸다.

최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장기국채 ETF에 대한 투자 매력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 시 장기채 수익률이 낮아진다.

이 외에도 투자자들은 엔비디아(3437만달러·416억원)와 아이온큐(3308만달러·444억원) 등 성장주는 물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월배당 미국 부동산 리츠인 리얼티인컴(2288만달러·307억원)도 순매수했다.

ETF 중에서는 전체 순매수 6위에 오른 'TD YL TSL IN'가 눈에 띈다. 이는 테슬라의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방식의 고배당 상품이다. 커버드콜이란 콜 옵션을 매도하는 것과 동시에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편 이달 들어(1~10일) 서학개미는 미국 시장에서 26억2017만달러(3조5100억원)를 매수, 24억5700만달러(3조3000억원) 매도하며 총 2000억원 가량 순매수 중이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는 7480억원가량 사들이고 있다.

다만 증시 변동성 커지는 기간인 만큼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스닥 지수는 최근 한 달 2% 이상 내렸으나 최근 5일간은 3% 넘게 급등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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